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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종합] "불법 영업 vs 신규 임원 선출" 판타지오 사태, 양측 입장 평행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5-15 14:53 송고
판타지오 아티스트© News1
판타지오 아티스트© News1
판타지오 사태는 해결될 수 있을까. 이를 둘러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와 판타지오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연매협은 판타지오가 자격이 없는 이를 대표로 내세우고 불법 영업을 강행 중이라 말하고 있지만, 판타지오는 불법 영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연매협이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자격미달 중국인이 임원으로 있는 판타지오에 불법업체 간주 고지서를 발송했다는 사실이 뉴스1 단독 보도로 밝혀졌다. 앞서 연매협은 판타지오에 합법적 이행과 업체 운영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판타지오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연매협은 지난달 26일, 이달 2일, 8일에 이어 네 번째 고지서를 발송하며 강경 조치 및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판타지오는 사태는 지난해 말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이 창업자 나병준 대표를 예고 없이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워이지에를 단독 대표로 선임한 것. 그러나 워이지에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6조에 따르면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4년 이상 종사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시설에서 실시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워이지에는 어떤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한다.

특히 판타지오는 워이지에를 대표로 내세운 이후에도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종사자로 해임된 나병준 전 대표의 이름을 올리며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해임된 나 대표의 명의를 도용한 셈. 연매협 역시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또한 14일에는 우영승 판타지오 뮤직 대표를 해임하고 중국인 푸캉저우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푸캉저우는 JC그룹 워이지에의 한국 업무를 맡고 있던 비서실장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내부적으로 혼란이 일자 판타지오 소속 일부 아티스트들은 최근 연매협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불법영업으로 인정될 경우 법적 책임 없이 계약 관계를 무효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판타지오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관련 입장을 밝혔다. 판타지오는 나 대표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점에 대해 "당사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상의 자격 요건을 갖춘 임원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새롭게 자격 요건을 갖춘 신규 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발전을 위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전문 임원을 모시기 위해 노력 중에 있으며, 상장회사라는 특수성상 주주총회 소집에 필수적인 시간이 소요되어 현재까지 임원 등록 변경을 진행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행정부처 및 법률전문가의 유권해석을 받아본 결과 '판타지오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른 등록요건을 갖추고 적법하게 운영되었으나, 이사 사임에 따른 변경등록이 지연되었을 뿐이므로 불법영업으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불법 영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판타지오 소속 일부 아티스트가 연매협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소속 아티스트 강한나 외 3명이 연매협에 전속계약과 관련된 조정을 신청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재 위 아티스트들은 판타지오와 유효한 전속계약 관계에 있으므로, 당사는 위 아티스트들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연매협을 통한 중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연매협이 판타지오의 불법적 행태에 대해 고발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판타지오는 '이사 사임에 따른 변경등록이 지연되었을 뿐이므로 불법 영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불법 영업으로 인정될 경우 분쟁조정을 신청한 아티스트들의 계약이 무효화되는 만큼, 이를 입증하는 것이 사태 해결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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