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대한항공 직원들 빗속 2차 촛불집회…"3·4차 계속 간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05-12 21:09 송고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12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2차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12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2차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 2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한진그룹 계열사의 직원들과 가족들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도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은 400여명으로 추산된다. 당초 직원연대는 이날 집회 인원을 500명으로 신고했지만, 비가 내리는 등 악천후로 인해 예상보다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500여명이 모였던 지난 4일 열렸던 1차 집회 때보다 적은 숫자다.

직원연대는 대한항공 3개 노조와 별도로 전·현직 대한항공 직원 등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며 만든 모임으로 지난 4일 광화문 1차 촛불집회에 이어 이날 2차 집회를 열었다.
직원들은 12일 집회에도 '가이 포크스 가면'과 LED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주인공은 이 가면을 쓰고 폭력과 억압에 맞선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사측의 불이익에 대비해 신원을 감추고 상징성을 드러내는 취지로 가면을 착용해왔다.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12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2차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12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2차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차집회에 이어 이날도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맡았다.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오른 한 직원은 "올해 사직을 앞두고 있지만 다른 사우님들의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며 조금이라도 힘 보태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검은 망또와 검은 마스크를 쓰고 나선 여 승무원은 "어제와 오늘 모두 비행을 다녀왔다. 팀장님이 '우선 우리의 일부터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그것보다 승무원이 모자라고 임금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권리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저 '알겠습니다'라고 할 게 아니라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외쳤다.

자신을 인하대 동문이라고 밝힌 시민은 "인하대 역시 오랫동안 조씨일가와 싸우고 있다"면서 "조중훈, 조양호, 조원태로 넘어가는 3대 세습과 갑질 경영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 13만 인하대 동문과 2만 학생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오른 일반 시민은 "비가와서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을 것 가아 저 한 사람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나왔다"면서 "가면까지 쓰고 투쟁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다. 정부는 남북평화 뿐 아니라 나라 안의 평화도 중요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레드 로우 등 가수들이 중간 중간 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띄웠다.

또 땅콩 모양으로 만든 대형 박이 군중 사이에 등장했고 양쪽에서 잡아당겨 박을 터뜨리자 '조씨 일가 전원 아웃'이라는 현수막이 펼쳐지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인터넷 언론 매체 오마이뉴스를 통해 진행한 촛불집회 비용 등 마련을 위한 후원에는 목표액보다 많은 3382만1000원이 모였다"면서 향후 3차, 4차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