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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시선]'하트시그널2', '우결'보다 설레고, '짝'보다 리얼하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05-12 10:00 송고 | 2018-05-12 11:11 최종수정
채널A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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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만인의 공통된 관심사다. 보편적 감정을 다루는 만큼 TV가 가장 선호하는 소재였다. 오래도록 연애, 결혼, 이별을 그리는 작품이 많았던 이유다. TV 속 '사랑'이라는 주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청자의 기호에 따라, 제각기 다른 옷을 입었다.
예능이 다루는 사랑의 변화는 더욱 다이나믹했다. '짝짓기'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매력발산' 댄스타임을 갖던 '천생연분' '연애편지'가 있었고, 연예인들을 가상 결혼시키는 포맷의 '우리 결혼했어요'가 있었다. 서로의 짝을 찾기 위해 내숭과 가식을 걷어내고  단체 데이트에 임하는 '짝'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요즘, 딱 요즘 시청자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사랑' 예능은 바로 채널A '하트시그널2'다.

매주 '하트시그널2'를 보고 설렘과 안타까움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하트시그널'은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에 같이 머물며 ‘무한 썸’을 타고 윤종신이상민 김이나 양재웅 소유 원 등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썸’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추리하는 ‘러브 서스펜스’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은 2회 0.7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7회는 2.26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절대적 기준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나 혼자 산다' 사이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화제성 면에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압도한다. TV화제성 조사전문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하트시그널'은 비드라마 부문 190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무려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짧게 편집된 온라인 클립 영상 조회수도 일주일 간 478만회에 이른다. 그만큼 '하트시그널2'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청자들의 수가 많다는 이야기다.
왜 요즘 모두 '하트시그널2'를 이야기할까.
© News1 채널A 캡처
© News1 채널A 캡처

◇ 요즘 청춘남녀들의 연애관을 엿보는 기분

'하트시그널2'의 이같은 선풍적인 화제성에는 출연자들의 매력이 그중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2에는 외모면 외모, 자신만의 특기와 능력을 갖춘 인재와 재원들이 한 곳에 모였다.

특히 시즌2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참가자인 김현우는 매력적인 외모는 물론 섬세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많은 여성시청자들을 '현우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오영주 역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격과 편안한 대화를 이끄는 화법이 매력적인 참가자. 더불어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한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모습은 바로 당당함과 솔직함이다. 누군가의 시그널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시그널을 보내는 연애관을 보여주고 있는 것. 

방송과 '시그널 하우스'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였지만 솔직하고 용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이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채널A 제공 © News1
채널A 제공 © News1

◇ 추리 한 스푼. 연애예능의 진화

누가 누구에게 마음이 향했을까. 오늘 누가 누구에게 '시그널'을 받았을까. '하트시그널2'의 '추리' 포인트는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참가자들의 행동과 발언을 분석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모든 과정이 러브라인 추리로 이어진다. 시청자는 스튜디오의 예측단과 함께 이들의 러브라인을 따라 그리며 예상과 결과를 대조해보는 즐거움까지 얻는다.
 
'하트시그널 시즌2' 캡처© News1
'하트시그널 시즌2' 캡처© News1

◇ 작위적이지 않은 흐름,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듯

'시그널하우스'는 온전히 그들만의 세상처럼 보인다.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한다. 매력발산 댄스를 시키는 MC도 없으며, 억지로 마음을 끌어내는 몰래카메라도 없다. 그동안 많은 연애예능이 '가성비'를 추구하며 만든 작위적 장치를 최소화했다.  '짜고 치는 것' '가짜'를 불편해 하는 시청자들은 자연스러운 흐름의 '하트시그널2'를 선호할 수 밖에.

더불어 출연자의 인터뷰가 없다는 점도 재미있다. 물론 추리와 연애 예능을 접목한 '하트시그널2'의 특성상 인터뷰를 제외한 것이지만, 그로 인해 얻는 다른 효과도 있다. 상대의 행동에 대해, 나의 발언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는 인터뷰는 보다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장치이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생각하고 몰입할 여지를 줄이는 단점이 있다. '하트시그널2'는 참가자들의 감정과 눈빛의 흐름에 집중해 시청자가 마치 이들과 함께 연애를 하고 있는 듯, 함께 설레고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하트시그널2' 곳곳에 흐르는 사랑 노래들도 시청 포인트 중 하나. 매력적인 인물과 사랑을 담은 예쁜 영상, 그 위에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은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나 음악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까지 느끼게 만드는 것.

매력적인 인물들을 자연스러운 그림으로 담고, 작위적인 설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몰입도를 높이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하트시그널2'가 요즘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든 요소를 자연스럽게 배합한 연애예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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