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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文정부, 얼마나 사정했으면 지선 하루전 북미회담…"

지선 하루 앞 북미정상회담…한국당, 복잡한 '속마음'
'지선 악재' 전망…경제이슈 전력투구도 쉽지 않아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8-05-12 07:30 송고 | 2018-05-12 11:01 최종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북미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 하루 전인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복잡하게 됐다.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연출됐던 것과 같은 평화무드가 한반도를 휩쓸면 절대적으로 정부여당에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그동안 '완전한 핵폐기'를 주장하며 4·27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 '남북회담 쇼'로 규정해왔다. 하지만 북미가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방법론에 전격 합의할 경우 그 내용과는 별도로 평화무드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지난 11일 열린 한국당 경북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북미회담이 북핵폐기로 가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 측에 한국의 제1야당 입장이 담긴 공개서한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한 바 있다.

공개 서한에 대해서는 김무성 의원이 이끄는 당 내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에서 서한의 내용과 전달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 대표도 대구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사정을 했으면 지방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하느냐"며 "결국은 남북평화쇼로 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반영될 수 있는 이번 회담 성과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만큼, 미국과 북한 모두 그간의 모습과는 달리 전향적이고 파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당은 앞선 2000년,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이 총선과 대선 등 큰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선례가 있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낙관론을 지도부가 나서 주입하다시피 하는 형편이다.

홍 대표는 전국 순회 필승결의대회를 이어가면서 연일 "남북관계 변수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14%라고 한다"며 남북평화 무드가 표심으로 이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차단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당은 당의 기존 지방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에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 경제는 자유한국당입니다'를 추가하면서 남북화해 국면을 돌파하는 대신 전략을 '경제' '민생'으로 선회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확정했는데 이런 분위기에 김 원내대표나 한국당 지도부가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하는 첫 미북정상회담을 박차고 나올 리도 없고, 북미정상회담 직후 대대적으로 평화무드가 우리나라에 흘러넘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6·13 지방선거는 한국당에게는 '가뜩이나 안 되는 판'이었는데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해보나마나' 식의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이런 경우를 두고 '백약이 무효'라고 한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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