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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희비'…넥슨·엔씨 '장수게임 덕'vs넷마블 '모바일탓'

(서울=뉴스1) 김위수 기자 | 2018-05-11 12:31 송고 | 2018-05-11 14:12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국내 '빅3' 게임업체들이 올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두자릿수 성장한 반면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뚝 떨어지는 '어닝쇼크'를 겪었다. 넥슨을 제외하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똑같이 1분기에 신작이 없었지만 실적은 달랐다. 엔씨소프트는 장수게임 호실적 덕을 톡톡히 봤고, 넷마블은 '야근·특근'을 없애는 근무환경 개선에 따른 신작 출시지연이 실적에 타격을 줬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8953억원, 5413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날 엔씨소프트도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98% 늘어난 475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70% 껑충 뛴 2038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비해 넷마블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6.2% 줄어든 5074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무려 62.9% 떨어진 742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넥슨과 엔씨소프트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장수게임의 힘'에서 비롯됐다. 넥슨은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해외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었고, 엔씨소프트는 장수게임 리니지의 모바일버전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모두 출시한 지 10년 넘은 게임들이다. 이 장수게임들의 공통점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인기는 넥슨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는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지난 2017년 매출 1조1495억원, 영업이익 1조636억원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넥슨의 영업이익 8856억원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도 대표게임 '리니지'의 역할이 컸다. 특히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리니지의 모바일버전인 '리니지M'의 이용층은 주로 30~4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출시한 지난해 3분기에도 최대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인기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넷마블은 혹독한 1분기를 보냈다. 모바일게임 비중이 넥슨과 엔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넷마블은 올 1분기에 신작을 하나도 출시하지 못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특성상 흥행주기가 짧다보니 신작효과 역시 단기적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신작을 다양하게 많이 출시해야 유리한 구조다.

그런데 넷마블은 1분기에 계획했던 신작을 하나도 출시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올해부터 근무환경을 바꿨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넷마블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넷마블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하루 5시간만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시간선택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야근금지에 연장근로 사전신청제 등을 실시하면서 출시를 계획했던 17종의 게임 가운데 5종만 출시했는데, 이 여파가 올 1분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초기 대박을 터뜨리면서 연간 2조42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게 연출한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등이 돋보인다. 그러나 타사의 IP를 활용한 게임인 탓인지 '리니지2 레볼루션'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엔씨의 '리니지M'에 밀렸다.

이에 따라 넷마블을 올해부터 사업전략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모바일게임 비중을 줄이고, 대신 PC와 콘솔게임으로 플랫폼 다변화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게임을 모바일뿐 아니라 PC와 콘솔버전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한다는 얘기다. 지난 2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이미 속도면에서 중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발역량과 사업노하우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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