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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이란 대체할 증산 결정 서두르지 않을 것"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5-11 00:47 송고 | 2018-05-11 07:18 최종수정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로이터=News1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로이터=News1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미국발 제재로 감소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공급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한 증산 여부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세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이들은 세계 석유 공급이 감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과 함께 감산합의에 도달해 현재 시행 중이다. 지난 2014년부터 심화한 세계 과잉공급을 줄이고 유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감소하고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줄면서, OPEC 당국자들은 합의 내용을 조절해야 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합의는 올해 말까지 유효하다. 석유장관들은 다음달 22~23일 이틀에 걸쳐 감산정책을 검토하기 위해 회의를 연다.

미국은 이란에 제재를 가하기까지 6개월 유예기간을 둘 계획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이란산 석유 매입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시장에 즉각적인 공급 감소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미국의 핵협정 탈퇴에 따른 계획을 묻는 질문에 OPEC 소식통은 "공급 충격이 발생하기까지 180일의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OPEC 소식통은 석유 증산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OPEC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행동은 가만히 앉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78달러까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말한지 이틀 만이다.

이란은 세계 석유의 4%를 생산하고 있다. 일평균 45만배럴을 유럽에 수출하고, 180만배럴은 아시아에 공급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제재로 이란의 아시아 수출보다 유럽 수출이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산 합의의 일환으로, OPEC은 회원국의 석유 공급을 일평균 12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현 시점에서 보면 OPEC은 목표치를 초과달성했다. 베네수엘라가 경제위기를 겪어 산유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소식통에 따르면, 다음달 석유장관 회의가 열리기 전 기술 당국자들이 오는 22~23일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이란 공급 감소에 대비한 석유 증산 필요성이 논의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세번째 소식통 또한 석유 추가 공급이 필요한지 확인하기엔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이뤄졌던 제재 속에서도 이란은 수출량의 상당부분을 지켜냈다며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별개의 OPEC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핵협정 탈퇴가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을 메꿀 준비가 돼있지만 단독으로 증산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미국의 핵협정 탈퇴가 이란 석유 공급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게 우선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올해 3~4분기까지 시장이 물리적인 충격을 받진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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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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