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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10대그룹 간담회서 "갑질재벌 구속하라" 기습시위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추정…"총수구속" 주장
행사 5분가량 지연…김상조 공정위원장 "어색한 시작"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박동해 기자 | 2018-05-10 10:30 송고 | 2018-05-10 14:46 최종수정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던 도중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관계자가 손현수막을 펼치며 시위하고 있다.2018.5.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던 도중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관계자가 손현수막을 펼치며 시위하고 있다.2018.5.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10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삼성, 현대차, SK 등 10대 그룹 CEO(최고경영자)와 만난 정책간담회에서 '갑질재벌 구속'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공정위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오전 10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 20층 챔버홀에서 '공정위원장과 10대 그룹 CEO 정책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행사 시작을 10분여 앞두고 VIP 대기실에 모인 김 위원장과 10대 그룹 CEO들은 정각에 맞춰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김 위원장과 10대 그룹 CEO가 일어서자마자 "갑질 재벌 구속하라"는 목소리가 퍼졌다. 취재진 사이에 섞여 있던 한 남성이 '재벌갑질 총수 구속'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기습 시위를 펼친 것이다.

순간 당황한 대한상의 및 공정위 관계자들이 이 남성을 제지하자 취재진 무리에서 또 다시 3~4명의 남성들이 뛰쳐나왔다.
이들은 "한진만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현대·기아차, SK 포함 한국 사회 10대 재벌이 모두 불법파견과 불법탄압, 경영권 승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재벌갑질 처벌하고 재벌총수를 구속해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양손으로 높이 펼쳐든 종이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라는 소속이 적혀 있었다. 경호원들이 제지해서 행사장 밖으로 쫓겨날 때까지 이들은 "재벌 총수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갑작스러운 시위에 김 위원장과 10대 그룹 CEO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현대차그룹을 대표해서 참석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도 굳은 표정으로 김 위원장 옆자리를 지켰다.

기습 시위로 행사는 5분 가량 지연돼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를 어색하게 시작하게 됐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들 기습시위대는 12명 가량으로 모두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장소를 빌려주고 진행을 맡은 대한상의 측에서도 사전에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 외에도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하현회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권혁구 신세계 사장, 이상훈 두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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