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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3주 만에 5%나 뛰었지만…"더 달릴 여지 남았다"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5-10 04:02 송고 | 2018-05-10 06:56 최종수정
달러인덱스와 200일선 추이.©로이터=뉴스1
달러인덱스와 200일선 추이.©로이터=뉴스1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3주 만에 5% 가까이 올라 200일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갔다. 200일선 위에서 안착할 경우 달러화 가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우선적인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제외한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행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미국 바깥 중앙은행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연준을 따라 금리 인상을 단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요인들도 있다. 미국과 해외의 금리 격차 확대, 투자자들의 달러화 매도(short) 포지션 청산, 낮은 시장 변동성 등의 요인이 달러화 선호를 높이고 있다.

통화 브로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들 요인 덕에 달러인덱스는 올해 최고치인 93.35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간 차트를 보면, 달러인덱스는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점과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참여자들은 기술적 수준, 포지셔닝, 가치평가의 측면에서 볼 때 달러화가 더 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술적 저항선 도달…"더블바텀은 끝났다"

달러화는 현재 일부 주요국 통화 대비 기술적 핵심 저항선에 걸쳐 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달러화 가치가 이중바닥(double-bottom) 패턴에서 막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과 2월 연속으로 저점을 기록했다.©로이터=뉴스1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과 2월 연속으로 저점을 기록했다.©로이터=뉴스1

기술적 분석사이트 스톡차트닷컴(StockCharts.com)에 따르면, '이중바닥'은 한 차례 저점을 기록한 뒤 잠시 반등했다가 다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저점으로 내려가는 패턴을 말한다. 상승세 반전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중천정(double-top)은 그 반대의 의미다.

매든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는 그동안 잠시 나타났던 달러화 하락세가 효력을 잃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월과 2월 기록한 저점이 다년 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는 점이 그 이유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달러인덱스의 추가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파운드/달러(달러화 가치와 반대)는 지난주 올해 처음으로 200일선 아래로 떨어졌다. 더블바텀을 거친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다. 이후 파운드/달러가 추가로 하락해 도달할 수 있는 1.3257달러선은 브렉시트 투표 직전 고점인 1.5022달러와 지난 2016년 10월 나타난 저점인 1.1491달러의 중간지점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유로/달러 또한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 지난 2월 중순 3년 반만에 최고점인 1.2556달러에 도달했던 유로/달러는 연초 이후 기준으로 1% 이상 하락(달러화 강세)한 상태다. 지난해 유로/달러가 10% 이상 올랐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유로/달러가 1.1747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매도 포지션 여전히 많아…"추가 강세 여지"

달러화 약세 베팅의 변동 추이도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상승한다는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달러인덱스와 달러화 순매도 포지션 추이.©로이터=뉴스1
달러인덱스와 달러화 순매도 포지션 추이.©로이터=뉴스1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달러화 매도(short) 포지션의 규모는 크게 줄었다. 다만 아직도 최근 평균치보다 훨씬 많은 18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남아있다.

은행 설문 자료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월간 펀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화 매도 포지션 규모는 역사적 평균치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청산가능한 포지션이 아직 많다는 점에서 볼 때, 이는 달러화 강세가 더 두드러질 수 있는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 국채 수익률 상승…"투자 매력 증대"

JP모건의 무역가중 달러인덱스는 최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년 변동범위의 중위값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달러화 실질유효환율 추이.©로이터=뉴스1
달러화 실질유효환율 추이.©로이터=뉴스1

또한 달러화는 단기 국채 수익률의 상승 덕에 일부 구간에선 가장 높은 투자수익(return)을 제공하고 있다.

2년물 수익률은 2.5%를 넘어섰다.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를 빌려 달러화에 투자하면 연간 3%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통화시장의 변동성이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국채 수익률의 매력은 더 커졌다. 유로/달러의 3개월 간 변동성 지표는 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시장 변동위험을 조정한 수익(carry-to-vol ratio)이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며, 단기적으로 달러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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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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