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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달러 규모' 서울-신의주-중국 대륙철도 이번엔 연결될까

文대통령-리커창 中총리 회담서 논의
"OSJD 가입·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에도 희소식"

(세종=뉴스1) 진희정 기자, 김희준 기자 | 2018-05-09 19:40 송고 | 2018-05-09 19:41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중국정부가 남북 간 철도연결 사업의 참여의사를 타진하면서 최소 150억달러 규모의 대륙철도 연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중국정부가 사실상 힘을 실어줌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9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양국이 북한의 경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신의주-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이를 위해 한중 양국 간 조사연구사업의 선행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지난달 27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이 사실상 중국정부의 지지를 얻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판문점선언에선 "남북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일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중국의 철도사업 참여 검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중간 철도연결 사업은 이전에도 논의된 적이 있어 현실화 가능성도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지난 2014년 대북경협업체인 G-한신과 중국의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개성~신의주간 고속철도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당시 김기석 북한 경제개발위원장과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논의된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150억달러 규모로 한반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북한 구간으로 총 연장 376㎞의 고속도로와 함께 양 옆으로 복선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기획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손을 잡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5.9./뉴스1

◇2014년 대륙철도 연결사업 복원가능성…"유라시아 철도망 계획 급물살"

당시 중국 상지그룹이 공사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현대건설은 고속철도 및 도로 건설의 설계와 공사를 맡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투자비는 북한의 광산개발권과 고속철도 역세권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아 회수하는 방식으로 논의됐다.

선로 공사의 경우 개성부터 평양까지 189㎞를 우리 기업이 맡고 평양부터 신의주까지 187㎞를 중국 기업이 건설하는 세부안까지 마련됐지만 이후 남북경색과 대북제재 등의 영향으로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서울~신의주 철도건설 계획은 앞서 세부적인 방안이 논의된 바 있는 만큼 정부의 남북철도 연결사업과 함께 손쉽게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남북경협의 속도와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 안팎에선 중국정부가 대륙철도 연결사업에 참여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우리정부의 유라시아 횡단철도 연결사업에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내달 키르키즈스탄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에 중국이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OSJD는 구소련 체제의 사회주의 국가·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와 중국 횡단 철도(TCR) 등 28만㎞노선에 200만대의 화물 열차를 운행하는 국제기구다.

철도 교통 신호, 표준 기술, 통행료, 운행 방식 등에서 통일된 규약을 마련해 놓고 있기 때문에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OSJD 가입이 최우선 조건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번 북한의 반대와 중국의 기권으로 OSJD 가입이 무산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에 기초가 되는 사업참여를 타진했기 때문에 북한과 함께 OSJD 가입찬성을 만장일치로 지지할 공산이 높다"며 "중국의 지지의사는 향후 남북철도사업을 비롯한 경협사업 활성화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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