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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몰카' 피해자 "가해자 잡히면 워마드 이용자도 고소"

'용의자 검거' 주력한 경찰 수사 '워마드 전체'로 확대
"2차가해 고소할 것…홍익대 학생회 '늦장대응' 없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5-09 13:20 송고
© News1

경찰이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유출사건'의 용의자 색출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피해 남성모델이 "2차 가해에 동조한 워마드 이용자에 대해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2차 가해 실태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정식적으로 고소절차를 밟으면 경찰 수사망은 '워마드'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남성모델이 소속된 A 인체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는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피해자는 매우 큰 피해를 입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가해자(최초 유포자)가 검거되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워마드 이용자들에 대한 고소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전시 측에 따르면 현재 피해 남성모델은 최초 유출사건 이후 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워마드에서 '누드모델 사생대회' 등 2·3차 가해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어 피해자는 더욱 큰 상처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남성모델 측은 "지금 누가 (몰카를) 찍고 누가 (워마드에) 올렸는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가해자(용의자)가 검거되길 기다리고 있다"며 "그 이후에 2차 가해자들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것이고, 피해자도 그럴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매우 암담하다. 피해 모델은 지금 매우 큰 피해를 입고 힘들어하고 있다"며 "외출도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고 피해자의 고통을 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해당 사건에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적용해 최초 유포자(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과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워마드에 '미술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유출사진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당일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남성 누드모델의 성기와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 게시물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2.9'(크기가 작다는 비유) 까면서 덜렁덜렁거리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을 적었다.

워마드 이용자들도 '남누드모델은 정신병이 있다' '(성기가 너무 작아서) 안보인다' 등 댓글을 남기며 조롱에 동참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튿날(2일)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3일 오전 삭제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수업이 진행된 강의실의 주변 폐쇄회로(CC)TV,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당일 수업에 참여한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과학적 증거분석기법)을 병행하면서 용의선상을 좁히고 있다.

© News1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용의자를 특정해 입건하고 추가 범죄 혐의점을 조사할 방침이지만, 피해 남성모델이 2차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면 수사범위는 '워마드 전체'로 확대된다.

경찰도 2차 가해에 따른 범죄를 고려해 '누드모델 크로키 사생대회' 등을 벌이며 2차 가해에 동조하고 있는 워마드 이용자들의 범죄 혐의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누드모델 남성이 특정된 상태에서 공연히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했다면 형법상 모욕죄와 명예훼손죄가 적용될 수 있다.

만약 워마드 이용자들이 피해자를 성적으로 조롱하는 댓글이나 게시물을 올렸다면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용의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며 "(2차 가해자에 대한) 자료수집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마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직후에도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수십여 건 달리면서 '도를 지나친 집단 성폭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워마드 이용자는 피해자가 '원래도 일 못 해서 돈 받고 옷이나 벗는 주제에 무슨', '지가 뭐라도 되는냥 세상의 온갖 고통을 짊어진냥…똥양X놈이 나가긴 어딜 나가노'라며 비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워마드 이용자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사회적 논란을 낳으면서 청와대 게시판에는 '워마드 이용자들도 처벌하라'는 국민청원이 수십여 건 게시됐다.

홍익대학교 인체 누드모델 피해 남성 소속 에이전시 입장문. © News1

한편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홍익대와 학생회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왜 경찰 신고를 미루고 학교 안에서 처리하려고 했느냐'며 비판이 일었지만, 피해 남성모델 측은 "홍익대와 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고 전했다.

피해 남성모델 측은 "사건 발생 직후 학생회와 회화과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포자 색출에 나섰다"면서 "학생회가 늦장 대응을 했다는 의혹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학생회 차원에서 피해자와 수시로 연락하면서 피해자 안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학생회가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dongchoi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