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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투약환자 20명 집단발병…패혈증 어떤 증상?

혈압·체온 떨어지는 의심증세 즉시 병원 가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5-08 12:03 송고
© News1 장수영 기자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한 환자 20명이 혈압과 체온이 떨어지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서 그 원인인 패혈증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패혈증 환자 20명은 순천향대병원을 포함해 서울 대형병원 6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피부과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주사제 오염을 패혈증의 원인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8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온몸에 심각한 염증반응이 생기는 급성질환이다. 미생물이 혈액 속으로 침투하지 않아도 염증반응 때문에 온몸에 패혈증이 빠르게 번질 수 있다. 패혈증에 걸리면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1분에 심박수가 90회 이상 뛴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폐렴과 뇌막염, 봉와직염, 욕창 등이다. 이 병에 걸리면 호흡이 점점 가빠지고 혈압이 떨어진다. 신체 끝 부위에 피가 부족해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고 구토와 설사 증상이 생긴다. 중증환자는 장기에 피가 나와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쇼크를 일으킨다.

이 병은 특별한 진단법이 없으며 의심증세가 나타난 환자들은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이 가장 위험하다. 패혈증 환자들은 의료기관에서 혈압을 관리하면서 온몸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또 신체검진과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감염부위를 찾아 치료한다.
우리나라 패혈증 환자들의 치사율은 40%에 육박한다.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 20%에 비해 2배나 높다. 전세계 패혈증 사망환자는 연간 2000만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5만명가량이 매년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패혈증은 조기치료가 생사를 가른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패혈증을 1시간 내 치료하면 생존율이 80%이지만 6시간이 지나면 30%로 떨어진다.

패혈증 초기에는 감기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열이 나고 호흡이 빨라지는 증세만으로 의료진이 패혈증을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 

임채만 서울아산병원 교수(전 중환자의학회장)는 "패혈증은 의심증세를 숙지하고 대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신이 갑자기 멍해지고 자극에 반응이 없는 경우, 수축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호흡이 가빠지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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