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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어린이날 떠나는 추억 여행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8-05-05 06:00 송고
둘리뮤지엄. 이하 한국관광공사 제공
 
어린이날, 부모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어린 자녀들과 특별한 하루를 준비한다.
 
이왕 특별한 시간을 보내게 된 김에 부모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키덜트(Kidult) 공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키덜트는 '키즈'(Kids)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전국 구석구석을 알아보면, 어른과 아이 모두가 행복할 공간들이 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을 찾기 어려운 '아기공룡 둘리'와 마징가Z 등 인기 만화영화 속 주인공부터 유년시절을 테마로 둔 박물관 등을 소개한다.
김수정 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왼쪽), 둘리뮤지엄에선 캐릭터로 만들었던 오래된 아이템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관광공사 제공
김수정 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왼쪽), 둘리뮤지엄에선 캐릭터로 만들었던 오래된 아이템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관광공사 제공

◇"요리보고 조리봐도 반가워"…둘리뮤지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엔 국민 캐릭터인 둘리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쌍문동에 박물관이 생긴 이유는 1억 년 전 빙하기,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둘리가 한강으로 흘러들어와 정착하게 된 고길동네가 바로 이곳을 배경으로 두고 있어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둘리와 도우너, 또치 등은 고길동의 눈칫밥을 먹으며 하루하루 조용할 날 없이 북적거리며 보낸다.

'아기공룡 둘리'는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이후 1988년과 2009년에 TV 만화영화로 방영됐고, 1996년엔 극장판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이 흥행했다.
둘리뮤지엄 입구에 들어서면 2개의 건물을 만난다. 왼편은 도서관, 오른 편은 박물관이다. 그 중간에 있는 만화 속 캐릭터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내부로 들어선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으로 이뤄진 뮤지엄은 각 공간마다 만화 속 에피소드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빛바랜 간판을 단 학교 앞 문방구(왼쪽).  가슴에 손수건을 단 예전 초등학교 입학생 모형© News1
빛바랜 간판을 단 학교 앞 문방구(왼쪽).  가슴에 손수건을 단 예전 초등학교 입학생 모형© News1

◇3대에 걸쳐 공감할 '교육 박물관'

서울 북촌에 자리 잡은 서울교육박물관은 건물 자체가 근대 건축 문화재다. 원래 이 자리에는 1900년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우리나라 최초로 세운 근대 학교인 관립한성중학교가 있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로 바뀌면서 신축 건물들이 추가됐는데, 현재 서울교육박물관 건물은 1925년에 세워진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100년 전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커다란 흑백 사진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그 옆에는 '정동문방구'라는 빛바랜 간판을 단 학교 앞 문방구가 보이고, 뽑기 판에 '어름 과자통', 딱지와 솜사탕까지 있는 것이 영락없이 수십 년 전 엄마, 아빠가 다니던 '국민학교' 앞 문방구의 모습 그대로다.

테마박물관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왼쪽), 연탄불에 구워 먹는 옛날 간식
테마박물관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왼쪽), 연탄불에 구워 먹는 옛날 간식

◇평화로운 시골마을 속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

경북 군위엔 시골 정취와 함께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와 휴식을,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하는 화본 마을이 있다.
 
마을에선 폐교된 중학교에 들어선 테마박물관인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를 만나게 된다. 화본마을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1960~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오래된 만화방과 구멍가게, 이발소, 책방, 연탄가게, 극장, 사진관, 자취방, 화장실, 교실 등을 옛 모습 그대로 오밀조밀 재현해 추억이 모락모락 되살아난다.

또 포니 자동차와 타자기 등 지금은 사라진 옛 물건들을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 2층에는 도자기, 플레이 아트, 종이집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준비돼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운동장에서는 달고나 체험을 할 수 있고 자전거도 빌려 탈 수 있다.

디오라마관의 모든 전시는 사용하지 않는 브라운관 TV의 케이스를 활용했다.(왼쪽),  키덜트뮤지엄 입구에서 만난 마징가Z
디오라마관의 모든 전시는 사용하지 않는 브라운관 TV의 케이스를 활용했다.(왼쪽),  키덜트뮤지엄 입구에서 만난 마징가Z

◇마징가Z는 어른이 더 좋아해요…'키덜트뮤지엄'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키덜트뮤지엄 앞엔 마징가Z가 반긴다. 로봇태권V가 아니라는 아쉬움도 잠시, 전시관엔 태권V가 정의로 뭉친 주먹으로 마징가Z의 턱에 통쾌한 라이트 훅을 날리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키덜트뮤지엄은 모두 2개 층 11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1층 전시관엔 람보의 실베스타 스텔론,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당대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 미래에서 날아온 시간이동 로봇 도라에몽도 보인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면 이들 추억 속 캐릭터를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을 적용해 재미난 상황을 재현한 디오라마관은 마치 한 편의 캐릭터 공연을 보고 있는 것처럼 흥미롭다. 깡통로봇 앞에서 다스 베이더와 헐크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있기도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비틀스 멤버의 모습을 흉내 낸 스타워즈의 주인공들도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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