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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은 최순실 "고영태는 황제 재판…나에겐 너무 잔인"

다음주 전신마취 수술 앞두고 정유라 면회 요청
처음 화장에 하이힐 신고 취재진에 인사하기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8-05-04 13:28 송고
최순실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관련 항소심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5.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최순실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관련 항소심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5.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2)가 전신마취 수술을 앞두고 있다며 딸 정유라씨(22)를 면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씨는 이날 마스크를 벗고 화장을 한 차림으로 나타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도 보였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4일 열린 공판에서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그동안 수사당국과 교정당국이 모녀가 면회하는 것을 못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재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며 "전신마취 수술이니 최씨가 수술 전후에 딸과 면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교정당국은 수술 전에 5분가량 면담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 된다고 했다"며 "정씨와 면회를 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신체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최씨의 수술은 다음주에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의 요청에 검찰 측은 "면회를 금지한 사실이 없다"며 "작년에 교도소 측에서 '정유라씨가 공범 관계라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자체적으로 면회를 한번 허가하지 않은 일만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최씨는 발언권을 얻어 "교정당국은 힘이 없고 검찰에서 거부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딸을 1년 동안 보지 못해 2분 만이라도 보게 해달라 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며 "(보석으로 풀려난) 고영태씨는 황제 재판을 받게 해주면서 저한테는 너무 잔인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특별히 금지할 이유가 없으면 (면회를) 허용해야겠지만 일단 현재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검찰 측에서 오늘 오후에 상황을 알아보라"고 밝혔다.

최순실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기 위에 차에서 내리다 넘어져 일어나고 있다. 최씨는 이날 하이힐을 신었다.2018.5.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최순실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기 위에 차에서 내리다 넘어져 일어나고 있다. 최씨는 이날 하이힐을 신었다.2018.5.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날 최씨는 화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는 등 달라진 모습으로 법원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한 최씨는 늘 쓰던 흰색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가 법원 도착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얼굴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무더웠던 여름에도 마스크를 고수한 바 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재판 초기에는 하도 난리였으니 (마음에 부담을 느껴)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5cm가량의 굽이 있는 하이힐도 신었다. 익숙하지 않은 듯 이날 호송차에서 내릴 때는 삐끗해 잠시 넘어져 주변 경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특히 자신을 기다리는 사진기자들을 향해 3~4차례 꾸벅 인사를 하는 등 취재진을 의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씨가 1년 넘게 재판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인사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큰 수술을 앞둔 최씨가 그 전에 차림새가 단정한 모습으로 언론 등에 보도되길 원했거나 또는 감형을 위한 태도 변화 등의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변호사는 "의사가 가급적 빨리 수술하라고 하는 등 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29일 최순실씨가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해 6월29일 최순실씨가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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