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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채용시험 한전KDN…이번엔 '전원합격' 논란

기술직 시험지 받은 사무직 응시자 68명 모두 '필기합격'
면접 경쟁률 13대1로 높아져 고스란히 응시생들 피해로

(나주=뉴스1) 남성진 기자 | 2018-05-03 14:41 송고 | 2018-05-03 14:42 최종수정
 한전 KDN
 한전 KDN

시험지가 뒤바뀌는 등 '엉터리' 신입사원 채용시험으로 비난을 받았던 전력공기업 한전KDN이 재시험 대신 응시생 '전원 합격'을 결정하면서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한전KDN은 3일 "상반기 일반직 채용형 인턴 필기시험 사무직 응시자들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심사숙고한 결과, 사무분야 응시자 68명 전원을 합격처리하고, 1차 면접 기회를 부여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치러진 한전KDN의 필기시험에는 사무직에 113명이 지원했고 시험 당일 68명이 현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당시 1교시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ds, 이하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검사 시험에서 사무직에는 UA-A형의 시험지가 배분됐어야 했지만, 일부 응시자들에게 기술직 시험지인 UB-A형의 시험지가 배포됐다.

1교시 NCS 시험과 2교시 인성검사가 끝난 뒤에야 뒤늦게 시험지가 잘못 배부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시험감독관은 응시자들에게 "NCS 시험지가 잘못 배분된 게 맞다. 50문제 중에서 20문제가 다르니 현장에서 24분을 더 줄테니 문제지를 다시 풀고 가라"며 뒷수습에 나섰다.
응시자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한전KDN 측은 당시 "추후 연락을 드리겠다"며 지난 2일 응시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하고 이날 응시자 전원 합격처리를 결정했다.

한전KDN은 사과문을 통해 "사무분야 문제지 배부오류로 응시자 여러분께 혼선을 초래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2차 전형은 채용비리 예방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문제출제, 평가진행 및 감독, 채점 등 과정 일체를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발생원인은 문제지 배부 과정에서 사무분야 응시자에게 기술분야 문제지가 잘못 배부됐고, 문제유형 확인 과정에서 사무분야 응시자 일부가 문제유형 확인을 요청했음에도 진행요원이 오류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치러진 한전KDN의 상반기 일반직 채용형 2차인턴 필기시험에서 68명의 응시자들이 시험지가 뒤바뀐채 시험을 치뤘다. 이에 한전KDN은 지난 2일 응시자들에게 사과문과 함께 '전원합격' 처리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응시자들에게 발송된 한전KDN의 사과문. (한전KDN 제공)2018.5.3/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치러진 한전KDN의 상반기 일반직 채용형 2차인턴 필기시험에서 68명의 응시자들이 시험지가 뒤바뀐채 시험을 치뤘다. 이에 한전KDN은 지난 2일 응시자들에게 사과문과 함께 '전원합격' 처리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응시자들에게 발송된 한전KDN의 사과문. (한전KDN 제공)2018.5.3/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하지만 한전KDN이 시험과정에서 나타난 실수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재시험 대신 전원합격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일부 응시자들은 "전원 합격 처리가 최선책이냐"며 KDN측의 결정을 비난했다.

이번 채용시험에 참여했던 A씨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 때문에 면접 경쟁률만 높아지고, 결국 피해는 응시생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응시자 B씨는 "이렇게 되면 면접 경쟁률은 13대 1이 된다“며 "이건 누가 봐도 공기업의 올바른 처사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전KDN이 책임자 처벌도 없이 이번 사태를 서둘러 봉합하기 위해 두루뭉술한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한편, 한전KDN의 위탁을 받아 시험감독을 진행했던 한국행동과학연구소는 4일 한전KDN을 찾아 공식 사과문과 사건개요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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