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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전기차 충전소 NO! 제주 충전 테마파크 필요”

최웅철 교수, 소비자 편의 고려한 인프라 구축 제안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8-05-03 12:52 송고
최웅철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가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EVuff@IEVE 2018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5.03/뉴스1 © News1

‘2030 탄소 없는 섬’을 꿈꾸는 제주도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후죽순식 충전 인프라 확충 보다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충전 테마파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웅철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EVuff@IEVE 2018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 교수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제주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의 전략적 구축과 서비스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최 교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위한 핵심 분야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배터리 용량과 가격 △소비자 편의성 중심의 인프라 구축 △전기차 업체의 기회 선점 노력 △정부주도의 정책적 지원 등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이 중에서 제주도가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소비자 편의성 중심의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노르웨이의 경우 세금 감면을 이유로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최 교수는 “2016년 노르웨이 전기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충전 방식을 조사한 결과 90%는 집에서 충전하는 걸 편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이같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전기차 확산을 위해서는 공공 충전소를 만들려고 예산을 많이 투입하는 것보다 가정에서 충전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비상상황이 있기 때문에 도시 내에 공공 충전시설도 있어야 하는데 꼭 많이 필요한 건 아니”라며 “각 지역에 급속충전기를 한 대씩 퍼트려서 설치하는 것보다는 한 군데 몰아넣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공공 충전소가 도내 곳곳에 설치돼 있으면 접근성이 좋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항상 몰리는 곳만 몰리고 막상 충전을 하러 가면 이미 사용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대기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최 교수는 실제 사용패턴에 기반을 두고 적략적 위치를 선정해 ‘충전 테마파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곳곳에 설치된 공공 충전소와 달리 거대 충전소에는 빈 자리가 있을 확률이 높다”면서 “충전기를 꽂아놓고 다른 볼일도 보고 온다고 하더라도 충전소 운영 직원들이 일반 주차장으로 옮겨주고 주차비를 매기면 이용자도 마음이 편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충전 테마파크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실제 제주도 충전기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결과는 제주도를 벤치마킹하려는 비슷한 환경의 다른 나라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무조건 지원금을 많이 주고 충전소를 여기저기 설치하는 방식으로는 제주도가 벤치마킹의 모델이 될 수 없다”며 “단순히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제주를 최고의 환경수도로 만들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배우러 오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EVuff@IEVE 2018’는 전기차 사용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고 전기차 사용자의 경험을 일반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가 주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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