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네이버 댓글조작 '아웃링크가 해답'?…"이용자 편의성 저해"

(서울=뉴스1) 김위수 기자 | 2018-05-02 17:24 송고 | 2018-05-02 17:46 최종수정
원윤식 네이버 상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 인 or 아웃 : 포털 댓글과 뉴스편집의 사회적 영향과 개선방안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있다. 2018.5.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원윤식 네이버 상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 인 or 아웃 : 포털 댓글과 뉴스편집의 사회적 영향과 개선방안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있다. 2018.5.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근 '드루킹 댓글조작'으로 포털 댓글과 뉴스편집 기능에 대한 대안으로 네이버뉴스를 언론사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는 이용자 편의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털 댓글과 뉴스편집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원윤식 네이버 정책담당 상무는 "뉴스서비스를 아웃링크로 전환하면 뉴스 어뷰징, 파편화, 댓글 관리 문제로 이용자 불편이 우려된다"며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편의성이 현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링크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댓글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됐다. 댓글조작 원인이 네이버의 높은 뉴스서비스 점유율에 있다고 보고, 이를 언론사 홈페이지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뉴스구독자의 80% 이상은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미디어 리포트에서도 국내 이용자들이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뉴스를 읽는 비율은 4%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는 하루에 1억뷰를 생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언론사들은 네이버에 몰린 뉴스 트래픽을 자사 홈페이지로 분산시키기 위해 아웃링크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트래픽이 광고 수입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아웃링크가 댓글조작 사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먼저 언론사 홈페이지가 네이버보다 댓글관리와 보안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매크로 같은 프로그램을 네이버만큼 잘 대응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용자경험 부문도 현저히 떨어진다. 선정적인 광고로 뒤덮인 언론사 홈페이지에 방문할 때 불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홈페이지 로딩 속도도 느려 이용자 불편이 우려된다.

'뉴스캐스트'의 악몽도 우려된다.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시절 당시 아웃링크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다. 당시 언론사들은 클릭수를 유발하기 위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냈다. 원 상무는 "뉴스캐스트 시절 저널리즘의 바닥을 봤다"며 "당시 제목에 '충격', '경악', '숨막히는' 같은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제목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최영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융합정책국장도 "모바일 환경에서는 인링크 자체가 사용자 경험에 있어 편의성이 높다"며 "소비자 반응 등을 충분히 살펴보고 공론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웃링크의 대안으로 △인링크를 유지하되 언론사 브랜드 강조하는 방안 △구글의 AMP처럼 인링크와 아웃링크를 합친 방안 △대형포털을 견제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육성 등이 제시됐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인링크를 유지하되 언론사 로고를 강조하고 뉴스를 모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편집을 개선하기만 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지원 오픈넷 변호사는 "대형포털의 영향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경쟁자가 필요하다"며 "IT 스타트업 육성 등이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정부의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네이버에 "법적 규제로 해결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며 "한국적 현상이라는 것을 고려한 자율적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withsuu@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