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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하나로 미국 평정한 펍지…개발자 1인 성과급 50억

배틀그라운드 개발자 수십억 성과급…오너 장병규도 '대박'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4-30 22:31 송고 | 2018-05-01 00:10 최종수정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6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학교 대강당에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변혁'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18.2.6/뉴스1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6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학교 대강당에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변혁'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18.2.6/뉴스1

불과 1년 전인 2017년, 판교 대기업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한 벤처 게임개발사가 찾아왔다. 모바일 게임이나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역할 게임(MMORPG)이 대세로 여겨지고 있는 현 게임업계 흐름을 무시한채, 이 벤처기업은 PC온라인 게임, 그것도 '한물간' 총싸움 게임을 들고 찾아와 파트너십을 맺자고 했다.

성공한 게임개발사가 봤을때, 이 개발사가 들고 온 게임은 '과금성'이 약했다. 1인이 생존할 때까지 경쟁하는 '배틀로얄' 방식의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유통계약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게임이용자들이 현금을 지불하도록 유도하는 요인이 약한, 소위 '비즈니스 모델'이 약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게임 개발사 '펍지'의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 얘기다. 
 
펍지는 최근 게임 개발 성과급으로 1인당 최대 50억원이라는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펍지는 게임개발사 블루홀의 자회사로 지난해 3월 미국의 게임플랫폼 '스팀'에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펍지는 국내게임사 대신 미국의 게임플랫폼 '스팀'을 파트너사로 택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출시 초부터 해외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 통하지 않았던 배틀로얄 장르가 오히려 해외 이용자들에겐 신선함으로 다가온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6개월만에 북미에서 2000만장의 판매를 기록했고, 250만명의 동시접속자수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게임이 해외로 나가 기록한 가장 큰 흥행 사례가 됐다. 

출시 1주년을 맞은 현재도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4000만장에 달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PC온라인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초에는 PC온라인을 넘어 콘솔과 모바일 시장에서도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콘솔기기 '엑스박스'를 통해 4개월만에 400만장을 팔았고, 중국 최대의 게임사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의 판권을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해말부터 펍지의 모회사인 블루홀의 장외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있고, 최근에도 블루홀 지분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이같은 놀라운 성적 적분에 블루홀은 1년만에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블루홀의 연결기준 매출은 약 6700억원으로 전년대비(500억원) 1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블루홀의 영업이익은 2517억원으로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블루홀은 지난해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가장 현찰이 많은 회사로 탈바꿈했다. 업계에선 올해 PC·콘솔 매출에 이어 중국 모바일 매출까지 더해지면 연매출 1조원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블루홀의 구성원들 모두 두둑한 보상을 챙겼다. 30일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개발자들에게 1인당 최대 50억원씩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배틀그라운드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20여명에게도 1인당 10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게임 출시 뒤 입사한 저연차 직원들에게도 평균 300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블루홀의 오너인 장병규 의장도 부와 명예를 모두 쥐게 됐다. 현재 장 의장이 보유한 블루홀의 장외 주식 가치는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틀그라운의 흥행으로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인 장 의장은 지난해 9월부터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미래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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