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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 '쌀겨 추출물' 수면장애 효능 세계최초 입증

'밸러리안'보다 1.5배 높아…건강기능식품으로 시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04-30 12:00 송고
미강주정추출물 기작 규명.(식품연)
미강주정추출물 기작 규명.(식품연)

국내 연구진이 '미강(쌀겨)'이 '서양쥐오줌풀(밸러리안)'보다 수면효과가 1.5배 높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히고, 이를 건강기능 식품으로 제조해 오는 8월~9월 시판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조승목 기능성식품연구본부 박사 연구팀이 쌀겨의 수면 증진 효과와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식품의 기능성원료명은 '미강주정추출물'이다.

쌀에는 기능성분과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연구팀은 그 중에서도 '감마-오리자놀'(gamma-oryzanol)을 비롯한 '파이토스테롤'(phytosterol) 성분들이 수면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두 성분을 포함한 '미강주정추출물' 제조해 쥐에 투여하는 전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깊은 수면인 '비렘수면시간'을 늘리고 잠이 드는데 걸리는 시간인 '입면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카페인 섭취로 인한 수면장애도 개선됐다. 미강주정추출물이 각성에 관여하는 '히스타민 수용체'를 억제해 수면을 증진시킨 것이다.

조승목 박사는 "미강주정추출물은 수명장애 해소로 세계적인 밸러리안보다 효과가 1.5배 뛰어나고, 일반 수면제에서는 수면의 깊이를 나타내는 '델타파'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미강주정추출물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밸러리안 소재 건강기능식품은 현재 미국에서는 시판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식약처의 개별인정을 받지 못해 시판되지 않고 있다.

2016부터 약 2년간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미강주정추출물의 효능이 확인됐다. 불면감을 호소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미강주정추출물을 2주간 매일 1g씩 복용하게 했다. 이후 '수면평가방법인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그 효능을 평가했다.

임상시험을 수행한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미강주정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에서 수면효율, 입면시간, 총수면시간, 2단계 수면, 델타파와 같은 지표가 위약대조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조승목 박사는 "미강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성공 및 식약처 개별인정 획득은 첫 사례가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수면증진 미강주정추출물에 대한 특허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등록된 상태로 글로벌 소재로써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소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식품연 최초 연구소기업이 될 전망이다. 미강주정추출물의 수면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는 기능성식품 분야 국제학술지인 '몰레큘러 뉴트리션 앤드 푸드 리서치'(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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