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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선언'에 시민단체·외신 '극찬'…"역사적인 날, 평화를 꿈꾼다"

시민단체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여는 역사적 합의" 환영
종전선언·비핵화 약속…CNN "남북이 전쟁을 끝낸다"

(고양=뉴스1) 최동현 기자, 김민성 기자 | 2018-04-28 09:00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서명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후 포옹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서명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후 포옹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나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로 공동 선언한 '판문점 선언'을 지켜본 전세계가 일제히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하며 열띤 반응을 내놨다.
먼저 국내 시민단체들은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앞다퉈 지지를 선언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공동선언 남측위)는 두 정상의 공동선언을 접하고 "11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을 크게 여는 역사적 합의가 발표됐다"며 극찬했다.

6·15공동선언 남측위는 "냉전의 산물인 분단과 대결을 하루빨리 끝내고 전쟁 종식,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양 정상의 의지가 반영된 이번 선언을 뜨겁게 환영한다"며 "성과적인 합의를 위해 크게 결단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도 이번 선언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선언"이라고 평가하면서 "남북정상이 이룬 오늘의 이 선언은 온 겨레의 오랜 염원이 낳은 가슴 벅차고 뜨거운 통일의 첫 걸음"이라고 규정했다.
법인권사회연구소도 이날 남과 북의 선언을 "위대한 선택, 거대한 변화, 빛나는 역사"라고 치켜세우면서 "이제 우리는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실천만 남았다"고 희망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전날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난 두 정상은 100분간의 오전 회담과 단독회담을 거친 뒤 과거 1·2차 정상회담과 구별되는 '파격적인 합의'에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6시 '판문점 선언'을 통해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하기로 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는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총 13개항의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남북 간 어떤 무력도 사용하지 않을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질적 군사적 신뢰가 구축되면 '단계적 군축'을 실현해나가기로 했다.

내달 1일부터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로 했다.

특히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했으며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수시로 논의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민간교류·협력보장을 위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했고 2007년 10·4선언 당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이후 고위급 회담을 이른 시일 내 개최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해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2018.4.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2018.4.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남북의 공동선언에 국내 시민단체는 물론 이를 지켜본 외신도 앞다퉈 한반도의 희소식을 중점 보도했다.

AFP, 로이터, CNN, BBC 등 각국 뉴스 통신과 외신들은 이날 남북 정상이 함께 발표한 '올해 안 종전선언' '비핵화를 위한 공동 노력' '문 대통령 평양방문' '군사갈등 완화' 등 판문점 선언의 주요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합의했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굳건한 평화를 쌓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두 정상이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올가을 평양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함께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1년 만에 평양을 찾게 됐다"고 부연했다.

CNN 방송은 홈페이지 전면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는 사진을 게시하고 '남북이 한국전쟁을 끝낸다'를 제목을 달았다. 이어 "남북이 한국전쟁 종전 65년 만에 전쟁을 완전히 멈추고 평화협정을 맺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BBC 방송은 "남북 사이에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판문점 선언의 주요 내용으로 꼽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남북이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에 주목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망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핵을 완전히 버린다"는 제목으로 판문점 선언 내용을 보도했다.

CCTV는 "남북이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한다",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내용을 판문점 선언의 주요 내용으로 꼽았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만난 독일 ARD 공영방송 기자 안톤 숄츠는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라며 "가장 강하고, 중요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안톤 숄츠는 "앞으로 북한이 얼마나 약속을 지킬지, 북미회담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트럼프를 만난 김정은이 비핵화 행보를 이어간다면, 그땐 정말 통일을 희망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25분 공동 만찬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손을 굳게 맞잡은 뒤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를 환송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국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국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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