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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조원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편 "주주·기업가치↑"

현대모비스 매출 44조원 달성 제시 이어 현대차 자사주 소각
그룹 지배구조 개편 맞춰 계열사별로 구체 계획 발표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8-04-27 11:44 송고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뉴스1DB)/ News1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뉴스1DB)/ News1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 이후 구체적인 로드맵을 연이어 발표했다.

현대모비스가 2025년 매출목표 44조원을 제시한데 이어 현대차는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맞춰 주주·기업 가치를 적극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지배구조 개편안은 지난달 발표됐으나 이같은 로드맵은 지난해 연말부터 검토하고 있었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단 의미다.

현대차는 보통주 661만주, 우선주 193만주 등 총 854만주의 이익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27일 공시했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소각 대상은 발행 주식 총수의 3% 수준이다.

현대차가 보유 중인 자사주는 보통주 441만주와 우선주 128만주를 더해 569만주다. 5600억원 규모로 오는 7월27일 소각이 예정됐다. 해당 자사주 소각이 종료되면 보통주 220만주, 우선주 65만주 등 총 285만주를 더 매입해 소각한다. 이를 감안한 자사주 매각 규모는 9000억원이다.

자사주 소각이란 회사가 보유 현금을 이용해 자사 주식을 사들인 뒤 이를 소각하는 방식이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기업 본질가치는 변함이 없으나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는 높아진다. 해당 회사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자사주 소각에 따른 이익이 돌아간다.  

이번 결정은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 후 지주사 전환, 현대차·현대모비스 자사주 소각 등을 제안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 요구와 상관없이 이뤄졌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이같은 제안을 한 시기는 이달 23일이다. 4일만에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하기 전부터 계열사별로 주주·기업가치 제고 방안 관련 로드맵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로 이어지는 일련의 움직임이 이를 방증한다. 현대모비스는 18일 투자자 대상의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고 미래차 개발 계획 및 독일, 일본 부품업체와의 전략적 M&A 추진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26일에는 이에 더해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을 달성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가 기업가치 제고 청사진을 발표한데 이어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 방침을 공시한 것은 그룹 내부적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타임 스케줄을 이미 세웠음을 방증한다. 현대차그룹 흔들기에 나선 엘리엇 공격과 무관하게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후속 절차를 추진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 계열사 별로 주주추천 사외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대주주가 직접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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