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빅터 차 "비핵화 합의해도 北 구체적 조치 취할지 신뢰못해"

아산정책연구원 개최 '아산플래넘' 참석
"남북회담 결과가 북미회담 직접적 예고될 것"

(서울=뉴스1) 배상은, 정은지 기자 | 2018-04-24 17:28 송고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24일 아산 플래넘 2018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24일 아산 플래넘 2018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북미정상회담 결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터 차 교수는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진행된 2018 아산플래넘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향후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직접적인 예고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빅터 차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은 환영할 부분이라며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양자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거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이 만났을 때도 비슷했다고 설명하며 "수십년 걸친 남북관계를 보면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태도에 비춰봤을 때 과거 비핵화 합의 실패가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실제로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인가 하는 데 대해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북한이 원자로 폐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거론했다.

특히 "정상 간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기초작업이 중요한데, 그런 작업없이 정상 간 회담에서 어디까지 얻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갖는다"며 "사실 정상회담은 액션(행동)적 측면으로 맨 마지막에 취한다"고 우려했다.

빅터 차 교수는 어떤 당사자도 회담 실패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회담 결과로 가장 최소한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결과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평화 성명서"라며 "이 선언이 나오게 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를 주축으로 한 협상단이 더 구체적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을 이끌었던 점을 보면 자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와도 상당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를 주면서 해나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빅터 차 교수는 이번 회담에서 인권 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때 중요한 것이 인권문제"라며 "관계를 정립하고 비핵화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당연히 인권문제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jju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