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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명단발표 20일전… 지금 '적'은 자신의 몸과 마음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4-24 14:47 송고
러시아 월드컵 명단발표까지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긴장될 순간인데, 이럴 때 일수록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 News1
러시아 월드컵 명단발표까지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긴장될 순간인데, 이럴 때 일수록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 News1

앞으로 20일. 대한민국을 대표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누빌 정예멤버가 공개될 때까지 남은 시간이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오는 5월14일 발표된다. 이 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선 진출국의 예비엔트리(35명) 접수를 마감하는 날이기도 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5월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신태용 감독이 직접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처럼 23명의 최종엔트리만 발표할 것인지, 아니면 2010 남아공 월드컵 경우와 같이 예비엔트리를 다 공개할 것인지는 미정이지만 일단 이날 선수들의 1차 희비가 엇갈린다.

모여서 실시하는 옥석가리기는 일찌감치 끝났다. 대표팀은 지난 3월24일 북아일랜드, 3월28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엔트리 발표 이전 소집훈련과 평가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제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지난 과정을 정리, 결정을 내리는 일만 남았다.

과거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삼되 지금 현재 소속팀에서의 활약상을 견줘가면서 고심의 고심을 거듭할 때다. 그래서 선수들이 가장 예민할 시기기도 하다.
대표팀 소집 일정은 없으나 각자 소속팀의 시계는 부지런히 돌아간다. 경쟁자와 자신을 저울질하고 있을 신태용 감독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할 때다. 그 '평소와는 다를 조건'이 지금 선수들에게 가장 큰 적이다.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표팀 주치의로만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나영무 박사(솔병원 병원장)는 과거 "대회가 임박하면 몸도 마음도 쫓기게 된다. 누구든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훈련한다.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모두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조언을 한 바 있다.

나 박사는 "사람의 몸이라는 것은 단계와 적응이 필요하다. 겨울에서 곧바로 여름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봄이라는 적응기가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평소의 훈련 양과 강도에서 10% 이상 넘어서는 것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감독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소위 '오버페이스'를 펼치다가는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부상이 아니더라도 평정심을 잃는 것은 자신의 플레이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나 박사는 "사람이 흥분하게 되면 몸이 굳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증한다. 과다한 스트레스 호르몬은 대처 능력을 떨어뜨리고 교감 신경을 활성화시켜 결국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든다"는 부작용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그토록 잘하던 선수가 중요한 순간이 임박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그래서다.

결국 집중하고 긴장하되 평소와 다름없이 몸과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다른 관점에서,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지나치게 신바람을 내는 것도 지양해야한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이동국이 K리그 경기 도중 상대와의 충돌도 없이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명단 발표까지 앞으로 20일 남았다. 소속팀 경기에서 선수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이다. 발탁과 좌절의 경계선에 있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귀담아야할 충고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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