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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궁 근처 '장난감 드론 소동'… 하루만에 규제 도입

왕세자 온건화에 '쿠데타 위협' 우려한 듯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4-22 22:59 송고
무인 항공기(드론). <자료사진> © AFP=뉴스1
무인 항공기(드론). <자료사진> © AFP=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왕궁 인근에서 장난감 드론(무인 항공기)이 날아다녀 격추 소동이 일어난 지 하루만에 당국이 드론 규제를 도입했다.

현지매체인 SPA통신에 따르면 내무부 만수르 알 투르키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드론 사용과 관련한 법안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곧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은 '특정 이유로, 허가된 장소에서' 드론을 사용하기 위해 사전에 경찰의 신원 조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7시50분쯤 수도 리야드 왕궁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장난감 드론(무인 항공기)을 목격한 사우디 보안군은 경비 지침에 따라 이를 격추했다.

살만 국왕은 당시 근교 농장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격추 중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소셜 미디어에는 왕궁 인근에서 30초 정도 총소리가 이어지는 짧은 영상이 게재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왕세자에 반대한 '쿠데타 시도'를 의심하며 불안에 떨기도 했다.
현재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살만(32은) 지난해 왕세자였던 사촌형을 몰아내고 왕세자 자리를 얻었다. 그는 다른 왕자들과 고위 관료 수백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며 정적 제거에 나섰다.

숙청을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한 그는 보수적인 이슬람식 통치가 지배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회 전반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온건 이슬람 국가로 바꾸겠다고 선언하며 여성 운전을 허가하고 35년만에 상업 영화관을 허용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방 정책 덕분에 젊은 층에서의 왕세자 지지는 크게 늘고 있지만, 아랍 혁명 이후 신정 일치의 강경 보수 기조를 유지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반발 의견도 존재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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