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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vs카카오 이번엔 '블록체인 플랫폼' 정면 대결

"라인메신저 바탕으로 亞 인지도↑…카카오는 국내서비스 파급력 클 듯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4-20 15:23 송고 | 2018-04-20 16:41 최종수정
각각 카카오와 네이버의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GO).© News1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 역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양사가 포털·메신저에 이어 이번에는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맞붙게 됐다. 

20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라인 개발자회의(라인데브위크)를 통해 "상반기 내 자체 '메인넷'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라인이 상반기 내 구축하겠다고 밝힌 '메인넷'은 이더리움과 이오스 등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자체 코인'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라인은 라인코인 외에도 다양한 토큰(라인 플랫폼 내 암호화폐)들이 개발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카카오 역시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플랫폼 내에 다양한 토큰 서비스들이 개발되도록 개방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양사 모두 독자 플랫폼을 선언한 이유는 기존 이더리움 플랫폼에선 양사의 강점인 콘텐츠 비즈니스를 펼치기가 어려운 탓이다. 일반적으로 이더리움 위에 서비스를 만들면, 데이터 전송에 따른 대가로 '가스'라는 사용료를 받는다. 구글과 애플에 수수료를 내고 앱서비스를 출시하듯, 별도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또 현재 이더리움의 기술수준으로는 전송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카카오톡에서 오가는 대용량 영상이나 사진 등을 주고받기 불편하다.

이에 양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자사의 콘텐츠를 올리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보통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는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다. 그러나 양사 모두 자체 거래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체 코인을 유통시키는 것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가다. 양사의 거래사이트 상장을 목표로, 토큰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기업들도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같은 방식의 전략을 택했지만, 관련업계에선 "초반 승기는 라인이 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라인은 연내 내놓겠다는 카카오와 달리 아예 상반기 내 메인넷을 내놓겠다고 출시 시기를 못 박았다. 아울러 라인은 올초 일본 금융청에 거래사이트 운영심사를 요청한 만큼, 같은 시기에 거래시장에도 뛰어들 공산이 크다.  

또 라인은 이미 2억명에 달하는 해외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선 라인이 1등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일본뿐 아니라 블록체인 시장의 신흥강호로 자리매김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라인 메신저 기반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고, 라인 브랜드를 바탕으로 자금모집(ICO)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라인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자회사 '언블락'을 출범시키고 직접 개발자를 고용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언블락이 블록체인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만들어주고 유료로 판매하는 형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기술을 잘 몰라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을 대행해준다는 것이다.

한편 연내 출시를 계획 중인 카카오는 국내 코인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4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코인 기반 서비스를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코인이 접목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는 "광고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연동해 이용자들에게 코인을 지급한다면, 구글도 잡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의 여러 규제 이슈로 인해, 카카오 코인서비스의 상용화는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카오의 관계사인 거래사이트 업비트가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지만, 일본 내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라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자체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인력과 자금 등 굉장한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오스를 가져다 쓴다는 얘기도 있지만, 라인이 해외에서 가진 자산이 많아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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