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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오후 8시 긴급 이사회…금호타이어보다 서둘러

자구안 없으면 곧바로 법정관리 신청 의지
조건부 의결시, 주말이 '생사 여부' 분수령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8-04-20 10:48 송고 | 2018-04-20 11:09 최종수정
한국지엠 부평 공장(뉴스1DB) © News1
한국지엠 부평 공장(뉴스1DB) © News1

한국지엠(GM)이 20일 오후 8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논의한다. 이날 노사가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 이사회는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다.

금호타이어가 해외매각에 반대하던 노조 동의를 얻고자 주말까지 시간을 뒀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달 2일(월) 이사회 개최를 예정했던 금호타이어는 주말에도 노사 합의에 나서며 막판 협의를 이끌어냈다.
한국지엠 역시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이사회를 개최할 수 있으나 20일 오후를 선택했다. 이는 노조가 어떤 식으로든 의견조율에 합의하지 않으면 법원 문을 열자마자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 이사회는 지분율에 따라 GM 본사 6명, 산업은행 3명, 상하이GM 1명 등 10명으로 이뤄졌다. 산업은행이 법정관리를 반대하고 있으나 이사진 구성상 단독으로 의결을 막기는 어렵다.

노사가 교섭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군산공장 직원 680여명의 고용보장 여부다. 사측은 희망퇴직(군산공장 대상 1회) 진행 후 전환배치를 시행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전원 전환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GM 본사가 20일로 정한 데드라인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 결의가 이뤄져도 법원 문을 열어야 법정관리 신청이 가능하고 하도급대금 지급이 연장될 경우 다음 주중에도 교섭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이 오판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때와 달리 다음주 월요일이 아닌 금요일을 긴급 이사회 날로 정한 것은 불가피할 경우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GM 본사의 의지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한국지엠은 노조측 요청을 일부 수용해 군산공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1회 시행 후 나머지 인원에 대한 전환배치를 진행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군산공장에 남은 인원은 680여명인데 한 차례 희망퇴직을 더 받고 남는 인원은 다른 공장에 전환배치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희망퇴직 신청 인원이 많지 않아 전원 전환배치가 어려우면 신차 배정에 따라 공장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5년 이상 무급 휴직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한발 물러난 수정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GM 본사 차원에서 노사 협의를 종결하고 정리해고 등 인력 구조조정이 쉬운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나머지 가능성은 이사회에서 조건부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하는 것이다. 주말까지 노사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월요일 오전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식이다.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하든 한국지엠 노사는 주말 안에 자구안을 도출해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안건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노사 교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안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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