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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택조합 '편견깨기'…서희건설의 도전은 성공할까

관리 사업지 140곳…'서희GO집' 개설 이미지 개선 집중
자체기준 도달해야 시공사 계약…리스크 최소화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18-04-21 08:00 송고
'울산강동 블루마시티 서희스타힐스'단지 전경(자료제공=서희건설)© News1
'울산강동 블루마시티 서희스타힐스'단지 전경(자료제공=서희건설)© News1

지역주택조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서희건설의 이른바 '편견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서희건설이 가장 공을 들이는 1순위 과제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한 '편견 깨기'다. 지역주택사업은 위험부담이 커서 기피대상이라는 인식이 워낙 크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서희GO집'을 개설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시공능력평가 32위)은 정보공개 플랫폼 '서희GO집'을 통해 현재 관리 중인 주택조합사업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이곳에선 조합원 가입률과 사업의 안전성을 가늠하는 토지확보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등장 이후 500만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예비 수요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서희고집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1977년 첫 도입된 지역주택조합은 주민이 직접 조합을 설립해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공동구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수요자 입장에서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토지확보가 미흡한 상황에서 조합원에 가입할 경우 사업 무산 혹은 추가분담금이 증가할 수 있다.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지역주택조합이 실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조합이 직접 사업을 추진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희건설은 토지를 매입하는 주택사업에서 부동산 경기 악화로 손실을 보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다른 건설사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지역주택조합으로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우선적으로 주력한 것은 편견이 가득한 지역주택조합사업의 불신해소였다.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서희GO집과 자체 계약기준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확보한 사업이 착공으로 이어지면서 실적을 쌓았다. 연도별 영업이익을 보면 △2015년 346억4509만원 △2016년 823억4208만원 △2017년 881억2316만원을 기록하며 수직상승했다. 이달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서희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란 의견을 내놨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현재 서희건설은 전국에 약 140개 지역주택조합과 약정 및 시공 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확보물량만 보면 대형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높은 수준이다. 이중 약정 단계인 사업도 상당수 있다. 약정이란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라는 단순 업무협약에 불과하지만, 조합 입장에선 조합원 모집에 시공사의 브랜드 선호도가 중요한 만큼 우선적으로 약정을 맺는 게 관례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기준을 세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 모집 80% 이상과 토지 확보 95% 이상인 경우에만 약정에서 시공사 계약으로 이어진다. 나머지 토지 5%는 강제 수용이 가능해 사업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자체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약정을 해지한 경우도 있다. 최근 수도권 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포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입지가 우수해 사업은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조합도 지난해까지 조합원 모집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합운영에 사업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자 논의 끝에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안정적인 사업만 계약하겠다는 서희건설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성공열쇠는 토지 확보율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합이 95% 이상을 확보해야 추가분담금 등 리스크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 확보가 부진한 시기에 조합원만 모집되면 땅값을 올려 달라는 땅 주인들의 요구가 비등한다. 높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하는 등 지역주택조합이 비난받는 전형적인 사태가 나타난다.

현재 서희고집에서 공개된 약 52개 단지는 토지확보 95%과 조합원 모집 80%이상 사업지다. 예를 들어 '용인 역삼'의 경우 토지확보율 100%·조합원 모집률 83.9%를 유지하고 있다. 구미 문성과 포항 오천 사업지는 일반분양 중이다. 예비 조합원들에게 토지확보율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당사의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인식개선과 함께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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