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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인준 불발되면 북미회담 어떻게 되나...

폼페이오 국무장관 상원 인준 부결 가능성 상당히 높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4-19 13:00 송고 | 2018-04-30 00:08 최종수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  © AFP=뉴스1 자료 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  © AFP=뉴스1 자료 사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인준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의원 11명, 민주당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상원 외교관계위원회는 10 대 9로 폼페이오 내정자의 인준을 반대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하면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을 받으면 된다.

공화당 소속 톰 커튼 상원의원은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인준이 불발되더라도 다음 주 상원 전체회의에서 폼페이오 내정자가 인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준 거부는 북한 등에 매우 나쁜 신호를 줄 것이며, 특히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와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로버트 멘데즈 상원의원은 폼페이오 내정자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폼페이오 내정자는 외교보다 군사 행동을 선호한다"며 "외교수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폼페이오 내정자는 열렬한 반무슬림주의자이고, 양성평등과 동성애에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외교 수장을 맡기에는 결격 사유가 많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인준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진 폼페이오 내정자는 상원 전체 표결에서 51표를 획득해야 한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를 선언했고, 암투병 중인 존 매케인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최소 2명의 민주당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상원은 공화당 의원 51명, 민주당 의원 49명으로 구성돼 있다.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내정자 인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정치는 제쳐두자. 국가안보가 너무 중요하다. 폼페이오 내정자를 인준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오찬 회동에서 "폼페이오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 그는 훌륭한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의 방북 사실을 갑자기 공개한 것도 상원 인준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상원이 인준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NYT는 또 폼페이오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수락하기 전에도 대북 문제에 깊숙이 간여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국무부라인은 대북 문제에서 제외됐고, CIA 등 정보라인이 그 공백을 메웠다고 전했다. 

실제 폼페이오는 CIA 수장으로서 대북 접촉을 진두지휘했으며, 상대인 북한의 정찰총국과 직접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이뿐 아니라 한국의 정보기관 수장인 서훈 국정원장과도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북미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폼페이오 내정자가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다면 북미정상회담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의회 인준을 간절히 기도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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