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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드루킹 공범 '서유기'도 구속영장 신청(종합)

매크로 입수해 댓글 조작…경찰, 30개 계좌·170개 휴대폰 분석 주력
경찰 "느릅나무 출판 개인사업자 명의 계좌도 분석 중"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18-04-18 17:42 송고
1© News1 허경 기자
1© News1 허경 기자

경찰은 1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 공감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49·필명 드루킹)의 공범인 박모씨(31·필명 서유기)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드루킹의 지시를 받아 댓글 자동 추천 프로그램(매크로)을 입수한 뒤 지난 1월17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종합)' 기사의 댓글 2개에 공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21일 경찰이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현장에 있었다. 당시 드루킹 등 3명은 증거인멸을 시도해 경찰에 긴급체포됐지만 박씨는 이에 가담하지는 않아 체포되진 않았다. 이후 다른 공범 한 명과 추가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매크로 입수 경위에 대해 드루킹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자료를 다운받았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느릅나무 출판사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 제조 및 판매업체인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경공모 운영과 사무실 임대료에 대해서는 비누와 주방용품 등을 팔아 조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비누·주방용품 판매만으로는 경공모의 운영비와 임대료 등을 충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자금 흐름과 추가 공범, 배후가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들의 은행 계좌, 휴대폰 등 압수물 분석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피의자들의 임의제출 동의를 받아 시중 15개 금융기관의 30여 개의 계좌를 순차적으로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계좌 중에는 느릅나무 개인사업자 명의의 계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 170여개 중 검찰에 보냈던 133개를 돌려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검찰과 협의 중 검찰로부터 '경찰에서 추가 분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경찰에서도 우선순위에 따라 다른 압수물 분석을 일부 끝낸 시점에서 이 휴대폰 133개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133개 휴대폰을 검찰에 보낸 데 대해선 "압수물 양이 방대해 구속 기간 내에 분석이 완료되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고, 검찰에서도 압수물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수 있어 신병송치시 우선 송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133개 휴대폰은 압수장소에서 1개 상자에 담겨 있던 것으로, 일부는 깨져 있거나 전원이 켜지지 않는 등 구형 휴대폰들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드루킹이 '지난해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후보 지지율이 상승할 때 여론조작을 시도하려 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혐의를 시인하는 추가 진술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압수수색 당시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화장실 변기에 넣는 등 증거인멸 시도로 긴급체포됐다 지난 달 25일 구속된 드루킹 등 3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17일 우선 기소됐다.

이들은 경찰과 검찰의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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