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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드루킹, 비공개 블로그 '반격의 때' 내용은?

웹캐시로 확인하니…댓글기계 존재 언급
베스트댓글 추천요청…악플 '두더지잡기' 강조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18-04-18 11:01 송고 | 2018-04-18 11:29 최종수정
'드루킹의 자료창고'게시물 중 '지금이야 말로 반격의 때다'가 비공개 포스트로 변경됐다. © News1 황덕현 기자
'드루킹의 자료창고'게시물 중 '지금이야 말로 반격의 때다'가 비공개 포스트로 변경됐다. © News1 황덕현 기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댓글 공감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49)의 개인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 중 댓글지령을 암시하는 듯한 게시물은 비공개로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경찰의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결과 발표(13일)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연루의혹이 불거진 14일 비공개로 전환됐다가 16일 오후 돌연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18일 오전 현재 블로그에선 그가 2005년부터 올린 게시물 중 일부인 202개를 볼 수 있다.

김씨는 3월2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표출된 기사의 댓글 순위를 조작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있다가 17일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에 블로그 게시물 공개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는 없다.

이때문에 그와 함께 블로그를 운영한 관리자나 동조세력이 접견 변호사 등을 통해 게시물을 선택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공개 게시물 202건은 18·19대 대통령 선거와 외교·안보 등에 관한 내용이 많다.

웹캐시를 통해 확인된 드루킹 블로그의 '지금이야 말로 반격의 때다' 게시물 중 일부 © News1 황덕현 기자
웹캐시를 통해 확인된 드루킹 블로그의 '지금이야 말로 반격의 때다' 게시물 중 일부 © News1 황덕현 기자

그러나 김씨가 작성한 게시물 중 '지금이야 말로 반격의 때다' 등 게시물은 여전히 비공개 상태다.

이 게시물에는 직간접적인 댓글작업의 정황이 드러난다. 또 검찰 수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재공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웹캐시(web cache) 형태로 확인한 게시물은 '이명박이 만들었던 선거운동 조직과 댓글기계'라는 단락으로 시작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기득권들이 언론·방송을 모두 장악한다고 해도 수도권의 여론은 네이버의 베스트댓글이 결정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어 김씨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IP생성기와 VPN변조기를 확인했다'며 '무시무시한 기계까지 가지고 있다면 질 수 밖에 없는가? 아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기계들과 맞서 싸우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다'고 적었다.

김씨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리플 작성하기, 베스트댓글 리플추천 10개 하기, 반대의견 리플 비추천 하기를 강조했다. 또 네이버의 경우 하루 최대댓글작성 개수가 20개라며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추천을 누르라고 했다.

적극적인 지시를 한 게시물 외에도 김씨측은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에 대한 게시물이 모인 '드루킹의 사물함' 게시판도 18일 오전 현재 비공개를 유지한 상태다.

한편 '드루킹 블로그'는 게시물 재공개 소식이 퍼지면서 16일부터 18일 오전 11시까지 누적 8만2000여명의 누리꾼이 찾아 김씨의 글을 읽은 것으로 확인됐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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