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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중 6명 매주 1~2회 화학제품 사용…안전정보는 외면

'생활화학물질 위해성 국민 인식조사'결과
국민 절반, 위험 대비 편익이 '크다'

(서울=뉴스1 ) 이진성 기자 | 2018-04-18 11:00 송고
생활 속 화학물질 사용시 안전행동: 유럽과 비교.(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제공)./© News1
생활 속 화학물질 사용시 안전행동: 유럽과 비교.(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제공)./© News1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6명 이상은 살균소독제와 세탁세제 같은 생활화학제품을 매주 1~2회 사용하지만 안전정보는 제대로 확인하거나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은 1월29일부터 2월13일까지 2주간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1541명)을 대상으로 '생활화학물질 위해성 국민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에서 명시된 생활화학제품은 '욕실, 바닥 또는 표면 살균소독제와 살충제 또는 제초제, 표백제 또는 세탁세제 등이다. 해당 제품에 대해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34%가 생활화학제품을 '주 1-2회 이상'사용한다고 응답했고 '주 3회 이상'도 32%나 됐다. 월 2~3회는 22%,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였다.

다만 사용지침(안전행동)을 '항상'따른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사용지침을 항상 따른다는 유럽의 36.0%(유로 바로미터, 2009년)와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부분 따른다는 응답은 33.2%였고 가끔 따른다는 51.9%, 거의 따르지 않는다 13.7%, 전혀 따르지 않는다 2% 등이었다. 제품의 주의사항을 읽는다는 응답도 항상한다는 1.8%에 그쳤고, 대부분 한다는 18.9%, 가끔 한다 42.2%, 거의하지 않는다 31.1%, 전혀 하지 않는다 5.9%로 집계됐다.
아울러 생활화학물질에 대한 위험태도와 관련해 조사했는데, 사용빈도와는 다르게 이에 두려움 등은 지니고 있었다.

가령 '화학물질이나 화학제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하는 기피행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54.3%였고,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으로 인한 위험이 너무 두려워서 그것을 떠올리기조차 싫다'는 등 극도의 두려움을 표시하는 경우도 40.7%에 달했다. '생활용품이나 음식에 화학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 신체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24.8%로 나타났다.

두려움 등은 크지만 사용을 많이 하게 되는 배경은 위험인식과 편익인식에 따른 차이 때문이다. 조사결과에서 위험 대비 편익이 '크다'는 응답이 53.9%로 '작다'(14.8%)대비 높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생활화학물질에 대해 호흡기 가빠지는 등의 신체적 반응이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들이 도출됐다"며  "케모포비아(화학제품공포증)라는 것이 하나의 언론 조어로서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심리적, 신체적 반응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물질 독성의 고저 차원에서만 위험을 관리하기보다 앞으로는 어린이·노약자 등 취약집단에 초점을 두는 사람 중심형 생활화학물질 위험 관리를 활성화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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