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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10.9K' 류현진, 구속 줄었지만 볼 배합 빛났다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2018-04-17 17:45 송고
류현진(LA 다저스)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 AFP=News1
류현진(LA 다저스)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 AFP=News1

시즌 2승을 거둔 류현진이 능수능란한 볼 배합을 앞세워 탈삼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류현진은 17일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93구) 동안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을 삼진으로 잡았다.
류현진이 벌써 시즌 2승을 챙긴 비결은 단연 타선의 든든한 지원이다. 하지만 타자들을 꼼짝없이 돌려세우는 '닥터K' 본능을 빼놓을 수 없다. 류현진은 3경기 15⅔이닝 동안 19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9이닝당 10.9개다.

아직 3경기뿐이지만 이런 류현진의 탈삼진 페이스는 지난 몇 시즌보다 월등하다. 지난해(8.3개)와 비교하면 9이닝 당 탈삼진 개수가 2.6개나 늘었다. 어깨 부상 이전과 비교하면 탈삼진 능력은 더 빛난다. 류현진의 9이닝 당 탈삼진은 MLB 데뷔시즌인 2013년 7.2개, 2014년 8.2개였다. 
 
이는 류현진의 구위가 타자를 압도하기 때문은 아니다. 송재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탈삼진 능력이 향상된 비결로 '볼 배합'을 꼽았다.

송 위원은 "부상 전에는 빠른공과 체인지업 위주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종종 섞었는데 이제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커터를 장착한 후 볼 배합이 더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오클랜드전에서 커터의 위력을 과시했다. 삼진을 잡아낸 8개 공 중 5개가 커터였고 포심과 커브, 체인지업을 하나씩 구사했다.

이날도 류현진은 경기 초반 커터를 구사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커터를 공략하자 패턴을 바꿨다. 2회말 2루타와 홈런으로 연결된 공 2개가 모두 커터였다. 이후 류현진은 커터 비율을 줄이고 빠른공 위주로 승부했다. 그 결과 커터는 하나도 없이 포심(5개), 커브(2개), 체인지업(2개)으로 삼진을 뽑아냈다. 9개의 결정구 중 7개가 스윙을 유도할 만큼 코너워크가 좋았다.  
 
송 위원은 류현진이 이런 구종의 변화를 통해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앞서나간다고 짚었다. 송 위원은 "류현진은 타자들의 노림수를 잘 피해 간다. 포수 그랜달과 의견이 갈리는 때가 몇 번 보였는데 자기 의견을 관철했다. 이게 성공하니 결국 그랜달이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제구력이 평균 이상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면 타자가 압박을 받는다. 투수와 타자는 볼 배합 싸움, 타이밍 싸움이라고 하는데 류현진은 이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투수"라고 분석했다.

한편 류현진의 MLB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지난 2013년 5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기록한 12개다.


ju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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