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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국민·대통령에 죄송…금융개혁 반드시 추진해야"(종합)

페이스북에 심경 담긴 글 게재…"반성하고 성찰"
금감원 내부통신망에도 "임직원에 상처 줘 죄송"

(서울=뉴스1) 김현 기자, 김영신 기자 | 2018-04-17 09:32 송고 | 2018-04-17 11:50 최종수정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2018.4.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2018.4.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9대 국회의원 시절 '외유·로비성 해외 출장' 논란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7일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는다"며 "누를 끼친 대통령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경이 담긴 글을 게재,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청와대가 판단을 요청한 △국회의원 임기 말 후원금으로 기부 및 보좌직원 퇴직금 지급 △피감기관 비용부담으로 해외 출장 △보좌직원 인턴과 해외 출장 △해외 출장 중 관광 등 4가지 질의사항 중 이른바 '셀프 후원'에 대해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김 원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수표 수리 방침을 밝혔다.

그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다.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하지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다.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공직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한 회의와 고민이 깊었다. 몇 해 전부터 개인적으로 공적인 삶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도 누군가와 했던 약속과 의무감으로 버텨왔다"며 "제가 금감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 저의 삶이 뿌리째 흔들린 뒤 19살 때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반성하고 성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과정에서 고통받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또한, 저로 인해 한 젊은이가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억울하게 고통과 상처를 받은 것에 분노하고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평생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참여연대에서 각종 논란에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 관련, "참여연대 후배의 지적은 정당하고 옳은 것이었다"며 "그때 이미 저의 마음을 정했다. 다만 저의 경우가 앞으로의 인사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악용되지 않도록 견뎌야 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비록 부족해 사임하지만,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하셨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며 "다시 한번 기대하셨던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금감원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상처받은 여러분께 제가 다시 상처를 드렸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금감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진 못하고 오히려 누를 끼친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정말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 소임은 이제 제 후임자의 몫이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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