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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추가제재' 꺼리나…백악관 "조만간 결정"(종합)

'16일 발표' 발언에 "아직 결정 안 됐다"며 뒷걸음질
WP "대러제재 꺼리는 '트럼프 의중' 반영 가능성"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4-17 09:20 송고 | 2018-04-17 11:28 최종수정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자료사진> © AFP=뉴스1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자료사진> © AFP=뉴스1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지지한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추가적인 러시아 제재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결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발표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는 CBS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 추가 제재가 16일 재무부를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하루만에 백악관이 나서서 발표 시점을 늦춘 것.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제재를 미룬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 질의응답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동시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헤일리 대사의 강경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을 두고 대러 제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저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WP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비롯해 몇몇 조처가 검토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행하기 위한 최종 승인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대러 전략은 "선회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러시아가 또 다른 사건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신규 제재를 시행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전날 오후 늦게 국토안보보좌관들과 대러 제재를 논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제재 실행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상태에서 이 조처가 공식적으로 실행됐다는 사실이 언짢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헤일리 대사의 발언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주미 러시아 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사실상 제재가 예정돼 있지 않다"고 공지했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대러 제재에 대한) 망설임'이라고 풀이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헤일리 대사는 너무 앞서 나갔고, 이는 백악관이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는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평소 굉장히 신중했던 헤일리 대사가 단지 말 실수로 대러 제재를 확신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달라 제재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

헤일리 대사의 발언에 대한 백악관의 정정이 24시간 뒤에나 진행된 것과 관련, 한 백악관 관계자는 "단지 무엇이 계획인지에 대해 내부에서 혼동이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니키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오른쪽).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니키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오른쪽). <자료사진> © AFP=뉴스1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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