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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A노선②]'기술력 vs 가격'…사업자 선정 관전포인트

북한산 국립공원…현대 '우회' vs 신한 '지하통과'
공사 60개월내 끝내야…시청역 추가 여부도 쟁점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이동희 기자 | 2018-04-17 06:00 송고 | 2018-04-17 11:23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자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2단계 평가에 돌입한 가운데 시청역 추가 부분과 북한산 국립공원 통과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간제안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건설투자자(CI)와 재무투자자(FI)간 대결구도로 관심이 집중된 만큼 물밑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와 평가주관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13일 1차 사업설명회와 평가위원들의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오는 25일 1박2일간의 2단계 평가를 수행한 뒤 공식적인 우선대상협상자를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이 프로젝트의 핵심 키워드는 CI와 FI의 경쟁에서 과연 누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수행에 나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설계와 시공능력이 탁월하고 경험이 풍부한 컨소시엄이 사업수행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가격 등 금융조달력을 통한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대치되고 있다.

◇시청역 추가·북한산국립공원 통과 방식 확연히 달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의 환승편의와 수요증대 및 서울시의 주요 요구사항을 고려해 고시안의 5개 역사(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에 시청역을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시청역이 서울역과 인접해 있고 역을 추가하면 운행 시간이 2분가량 늘어난다는 점과 경제성 확보 등을 위해 고시안의 5개 역사만 계획했다.

파주 운정에서 삼성역 북단까지 약 40㎞에 달하는 구간에서 두 컨소시엄의 노선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서울역과 연신내역 사이 북한산 국립공원 통과 구간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북한산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를 우회 통과하는 노선을 계획했지만,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자연보존지구 하부 통과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고시안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고시가 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우회 통과를 요청한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환경문제 협의 때문에 많은 사업들이 제때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TX A노선은 도심 지하 최고난이도 사업을 60개월이라는 공기 내에 적정하게 이끌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연내 착공해 5년 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안정적 추진이 가능한 계획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GTX A노선이 통과하는 서울시와 고양시, 파주시 등이 평가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추가 역사 2개까지 설치 가능하다'는 시설사업기본계획에 따라 향후 협의 과정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CI의 기술력이냐, FI의 금융조달력이냐…'한판승부'


GTX A노선은 경기도 파주 운정에서부터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을 잇는 총 83.1㎞ 구간이다. 동탄~삼성역 구간(39.5㎞)은 재정사업으로, 나머지 운정~삼성역 구간(43.6㎞)은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으로 추진된다. 민자 구간 사업비는 3조3641억원이며, 사업자는 30년간 운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GTX A노선 사업권은 건설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 간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다. 건설투자자로 참여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한라 등 범(凡)현대가 건설사를 비롯해 태영건설, 동부건설, 태조엔지니어링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재무적투자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에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등 건설사를 비롯해 도화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했다.

건설투자자와 금융투자자의 장점은 뚜렷하다. 먼저 건설투자자는 사업경험이 많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공에서부터 운영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경험이 많아 리스크 관리능력이 뛰어나다. 또 정부가 발주한 사업경험이 많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금융투자자의 강점은 비용 절감이다. 전문적인 금융기법을 통해 건설투자자보다 얼마만큼의 비용을 줄일 수 있냐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 신안산선 민자사업 경쟁에서 금융투자자 성격의 농협생명 컨소시엄은 포스코건설보다 3000억여원 낮은 가격을 써냈다. 신한은행 컨소시엄 역시 사업비를 약 4000억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자업계 관계자는 "전통의 강자인 건설사가 사업권을 딸지 아니면 금융권이 민자사업에 본격적인 참여를 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앞으로 발주될 다른 민자사업에 꽤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hj_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