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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재 주변 피해 주의 안내는 0건?…“대응책 마련하라”

인천 NGO, ‘연기흡입’ 등 화재 인근 주민 피해 접수
단순화재→화학사고 전환, 종합 대응체계 마련 촉구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2018-04-15 17:32 송고
지난 13일 오전 11시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가 계속해서 인근으로 유입됐으며, 동구 일대에는 낙진이 떨어졌다.(인천평화복지연대 제공)2018.4.15/뉴스1 © News1 
지난 13일 오전 11시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가 계속해서 인근으로 유입됐으며, 동구 일대에는 낙진이 떨어졌다.(인천평화복지연대 제공)2018.4.15/뉴스1 © News1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가좌동 공단 화재 현장'에서 유관기관의 '부실 대응'을 비난하고 나섰다.

톨루엔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화학사고에 대한 대처가 전무했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15일 인천평화복지연대와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부터 동구 지역 주민들의 피해 접수를 받은 결과, 연기 흡입 등 신체 이상을 호소한 주민은 총 8명이다.

실제 A씨(44동구 송림동)는 단체 조사 과정에서 "화학공장 화재로 인해 발생한 시커먼 연기가 계속해서 바람을 타고 전해와 몇 시간가량 무방비로 흡입할 수 밖에 없었다"며 "흡입 후에 매스꺼움 증상이 계속돼 집에 돌아오자마자 누워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B씨(41동구 송림동)도 "연기 흡입 후 목이 갑갑하고, 무언가 이물질이 끼어있는 느낌이 계속해서 든다"며 "자꾸 침을 뱉게 되고 어지러운 느낌이 지속됐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 화재로 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들이 전소됐다. 2018.4.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지난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 화재로 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들이 전소됐다. 2018.4.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어 단체는 동구 일대를 비롯해 피해 예상 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와 주민 피해, 유관기관의 현장 조치 등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관기관에서 '화재 대피 안내'는 있었으나, 화학 사고로 인한 특별한 주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화재 발생 인근에 위치한 10여 곳 공장 작업자들은 특별한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대피하지 않고 현장에서 작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화재가 발생한 인근 공장에는 도시가스 등 폭발물 취급 업체 등도 있었음에도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화학 사고 주변에 주차된 수십 대의 차량에는 낙진이 내려 앉아 기름 띠 같은 얼룩이 묻어났으며, 매캐한 냄새가 지속되고 있었으나, 인근 공장 작업자들은 마스크 조차 하지 않은 채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근 주민들 역시도 화학물질 사고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어떤 주의나 조치없이 무방비하게 인체에 유해한 연기를 흡입하면서 고통을 호소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4월14일 화학사고가 발생한 영주시의 경우는 유관 기관과 협력해 50여 분만에 주민 대피 명령을 내리고, 적절한 대처를 했다"며 "인천시의 경우는 화학사고에 대한 어떠한 대응 조치도 없어 화학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체계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단체는 "인천시와 환경부 등은 이번 사고를 화학사고로 규정하고 종합적인 조사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서구, 남동구 등은 화학물질 관리 조례를 조속히 제정하고, 주민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향후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번 화학사고에 대한 피해접수센터를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피해 신고를 접수받음과 동시에 환경부에 화학사고로 조치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낼 것"이라며 "각 기초단체에는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 제정도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에서 큰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구윤성
지난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에서 큰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구윤성

이번 화재는 13일 오전 11시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해 이 공장 전체 2개동 285.55㎡를 태우고, 인근 도금공장 및 목재공장 일부를 태워 총 3100㎡를 태웠다.

또 인근에 주차된 차량 17대와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 펌프차 1대 등 총 18대가 완전히 타거나 부분 소실돼 총 23억여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소방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aron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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