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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김기식' 오후에 '홍준표'…'성동격서' 文대통령

김기식 사태로 밀린 정국 주도권 회복의지 해석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8-04-13 15:45 송고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5.3/뉴스1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5.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외유출장 등 논란에 대해 직접 메시지를 발표하며 위법성이 드러나거나 기준에 못미치는 도덕성 문제가 확인되면 김 원장을 사임시키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해외 출장 등이 당시 국회의 관행이었다면 야당의 비판과 해임 요구를 수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야권으로부터 해임 압박을 받고 있는 김 원장의 시간을 벌어준 반면, 야당의 해임 요구를 사실상 거절해 상당한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 참석, 직접 시상에 나섰다.

이날 시상식은 '나라답게 정의롭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무원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등도 참여했다.
반전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청와대로 전격 초청해 단독 회동을 진행했다.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의 단독 회동에 이를 사전에 알지못한 취재진은 허를 찔렸다는 표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기식 사태로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측이 정국 주도권을 다시 쥐려는 적극 행보로 풀이하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는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홍 대표와 안보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영수회담' 성격으로 김기식 사태로 꽉막힌 정국을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개헌과 추경(추가경정예산)이 김기식 사태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졌고, 23일까지 국회에서 개정돼야하는 '국민투표법 개정' 전망도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문대통령의 김 원장관련 메시지가 나온 이후 긴급 의총을 통해 김기식 사태 관련 헌정유린-국회사찰 규탄을 계획하고 있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시·도 공관위 일정을 비롯해 기타 일정을 모두 미루고 전원 참석하길 바란다"고 지침을 내렸다. 김 원장의 사퇴 압박을 위해 당 차원의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애초 오후 1시30분 긴급 의총이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홍 대표가 비공개로 청와대 회동을 위해 당사를 떠나자, 의총은 오후 4시로 미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회동이 끝나는대로 정무수석이 와서 관련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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