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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마지막 변화의 기회, 시청자만 보겠다" KBS 뉴스 개편을 맞은 앵커들의 각오 [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4-13 11:56 송고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앵커 박주경(왼쪽부터), 이랑, 김철민, 김솔희, 한승연, 김지원, 김태욱, 이각경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앵커 박주경(왼쪽부터), 이랑, 김철민, 김솔희, 한승연, 김지원, 김태욱, 이각경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KBS 뉴스가 새롭게 개편하며 8명의 앵커들이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새롭게 개편된 KBS 뉴스를 이끌어갈 앵커 8인 김철민 기자, 김솔희 아나운서, 한승연 기자, 김지원 아나운서, 김태욱 기자, 이각경 아나운서, 이랑 기자, 박주경 기자가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양승동 KBS 사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앵커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양승동 KBS 사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앵커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날 공식적인 행사에 앞서 양승동 KBS 한국방송 사장이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양 사장은 새롭게 뉴스를 진행하게 될 앵커들에게 꽃다발을 건네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담소를 나누며 이들을 격려했다. 양 사장은 취재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국장 직무대리 김태선은 앵커를 새롭게 개편될 뉴스를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김 직무대리는 "아시다시피 KBS 뉴스는 많이 후퇴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싸움을 시작했고 얼마 전까지 그 싸움은 계속됐다. 지금은 싸움의 성과로 새로운 리더십 형성했다"며 새로 발탁된 앵커들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 다 훌륭한 분들이다. 자랑스럽다. 언론인으로서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한 분들이다. 개혁성과 전문성, 안정감과 참신함이 조화를 이뤘다. 이 분들을 중심으로 앵커를 전면에 내세워서 국민에게 다가가려 해 취재, 전달 과정에 앵커들이 참여를 해 앵커 중심 체제를 마련하려고 한다"며 "정치권력, 자본 권력에서 독립해 국민만 바라보겠다. KBS 뉴스의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공영성을 회복하는 앞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민, 김솔희 앵커(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철민, 김솔희 앵커(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후 새롭게 개편된 뉴스를 진행하게 된 8명의 앵커가 등장했다. 이들은 KBS 뉴스가 망가졌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힘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평일 'KBS 뉴스 9'를 진행하게 된 김철민 기자는 "KBS 뉴스 많이 망가졌다.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대형 오보를 하고, 최순실 사건 당시 대형 낙종을 하면서 참사 수준으로 굴러 떨어졌다"며 "부끄러운 역사가 있었음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었던 건 촛불 시민의 힘이다. 시민들이 마지막 기회 줬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돌아가지 못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다고 생각한다. 초창기라 시행착오도 있고, 좌충우돌하겠지만 시청자들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욱, 이각경 앵커(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태욱, 이각경 앵커(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뉴스라인' 김태욱 기자는 "앞으로는 백화점식 뉴스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앵커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자로, 때로는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대리자 역할을 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며 "기계적 균형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겠다. 반드시 알아야 하는 뉴스, 하루가 정리되는 그런 뉴스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KBS는 세월호 오보 사태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KBS 뉴스는 공교롭게도 세월호 4주기에 처음 방송된다. 이에 KBS 측에서 어떤 보도를 할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 김철민 기자는 "KBS는 세월호 오보 사태로 인해 유가족에 빚이 있다. 그로 인해 길환영 전 사장이 결국 물러나고, 파업도 있었다. KBS 뉴스 변화의 단초를 제공해주신 분들이 세월호 유가족이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특집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 앵커들도 개별적으로 오프닝 혹은 클로징에서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뉴스를 할 것이다. 나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경, 이랑 앵커(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주경, 이랑 앵커(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앞으로 KBS 뉴스는 새롭게 변화한다. 다만 외형적인 변화보다는 콘텐츠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박주경 기자는 "우리가 새 출발을 하긴 하지만 과도기다. 외형적인 변화를 도모하진 않는다. 그거보다는 달라진 콘텐츠로 확실히 달라진 걸 보여줘야 한다"며 "각 취재 부서 기자들이 단독 보도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단독 보도를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다. 개편과 함께 '달라졌구나'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로 승부를 보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선보여드릴 것이다. 외형적인 포맷의 변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줄 수 있지만 그런 건 차차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성역 없는 비판과 탐사 보도로 제대로 된 뉴스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뉴스에서는 앵커를 발탁할 때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이 합을 이루는 성차별적인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이와 관련해 김솔희 아나운서는 KBS 내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앵커를 발탁할 때 40대 이상의 여성은 드물다는 것에 대한 질문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뉴스뿐만 아니라 고양 프로그램에서도 중년의 남성과 젊은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다. 'KBS 뉴스 9'의 경우 입사 2~3년 차의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오디션을 통해 내가 선발됐다. 내가 10년 차인데 이번에 발탁되면서 여성 앵커 연령이 올라왔다. 이런 저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민하겠다. 어제도 9시 뉴스를 봤는데 기계적으로 남녀 50대가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보도국에 뿌리내리고 제 몫을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10년 차인 내가 앵커로 발탁된 것도 그렇고, 이랑 기자가 앵커로 나선 것도 그렇고 변화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승연, 김지원 앵커(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승연, 김지원 앵커(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편 KBS 한국방송(사장 양승동)은 12일 'KBS 뉴스9'를 비롯한 주요 뉴스의 새 얼굴이 될 앵커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오는 16일부터 KBS 뉴스의 진행을 맡게 된다.
평일 'KBS 뉴스 9' 앵커는 김철민 기자(50세·공채20기·프로덕션2시사데스크)와 김솔희 아나운서(33세·35기)가 발탁됐으며 주말 'KBS 뉴스 9'는 한승연 기자(36세·공채34기·경인방송센터)와 김지원 아나운서(30세·39기)가 진행한다.

'뉴스라인'에는 김태욱 기자(45세·공채26기·사회1부팀장)가 새 앵커로 발탁됐으며 기존에 뉴스를 이끌어가던 이각경 아나운서(32세·39기)는 계속해서 진행을 맡게 됐다. '뉴스광장'은  박주경 기자(41세·공채26기·뉴스제작3부)와 이랑 기자(42세·공채27기·디지털서비스기획부)가 투톱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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