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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마라톤 청문회' 결과는?…'규제'

이틀간 10시간 걸쳐 의원 100명 질문세례
저커버그도 정보유출 피해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4-12 15:01 송고
11일(현지시간)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페이스북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조사하기 위한 미 의회 청문회가 11일(현지시간) 끝이 났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틀간 총 10시간에 걸쳐 100명에 가까운 의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저커버그는 '혁신'을 상징하는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가 아닌 단정한 정장을 입고 사태에 대한 잘못과 책임을 인정했다. 

페이스북은 예상만큼 큰 타격을 입진 않았으나 규제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을 두둔하면서도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원뿐 아니라 전날 상원 법사위원회·상무위원회 합동위원회에서도 추가 규제가 화두였다. 마이크 도일 하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은 "(페이스북과 이용자 간) 신뢰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규제"라고 강조했다. 하원 에너지통상위 간사인 프랭크 팰론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은 "포괄적인 사생활 및 정보 보호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원 의원들은 특히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개인정보보호법(GDPR)에 큰 관심을 보였다. GDPR은 기업으로 하여금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이용자 동의하에 저장하도록 한 것으로, 페이스북은 앞서 GDPR을 전 세계 이용자에게 적용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원 청문회에서는 상원에 비해 예리한 질문들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저커버그의 개인정보 역시 제3자에 유출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이스북 수장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은 기업 이미지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케임브리지대학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케임브리지대학 소속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정보를 빼돌리는데 쓰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인물이다. 저커버그는 이와 관련해 케임브리지대학 내에 거대한 심리 연구팀이 존재하며, 그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암시했다.

저커버그는 "많은 연구원들이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며, 대학 내에서 불법적인 일이 진행될 경우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가디언을 이를 두고 "페이스북이 케임브리지대학에 전쟁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가상세계의 이용자를 누가 소유하고 있는가'란 질문은 저커버그의 진땀을 뺐다. 이는 이용자가 삭제한 정보들까지 페이스북이 소유한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당신은 자신이 올린 콘텐츠를 모두 소유할 수 있고 삭제할 수 있다"는 대답으로 얼버무렸다. 

'이용자의 인터넷 사용 습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당신의 콘텐츠가 아니다"란 주제를 벗어난 대답을 내놨다. 

페이스북의 독점적 지위도 하원 청문회에서 다시 거론됐다. 저커버그는 미국인들이 평균 8개의 소셜미디어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많은 경쟁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마라톤 청문회'가 소셜미디어 업계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시러큐스대학의 제니버 그리젤 교수는 이를 "중요한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델라웨어대학의 대너겔 영 교수는 이번 청문회의 의의를 " 페이스북이 지난 10년간 성장해 왔으며, 특히 플랫폼에서 공유되는 콘텐츠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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