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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인도사람'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요"

[인터뷰] 나이스 인디아 트래블 '인도인' 이사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8-04-11 06:00 송고
투물 시리바스타바(왼쪽부터), 아툴 시리바스타바, 어비아스 쿠마르. 모두 직함은 이사다.© News1 윤슬빈 기자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가나의 '샘 오취리', 독일의 '다니엘 린데만' 등 누가 봐도 이방인의 얼굴을 하고선 천연덕스럽게 한국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이들은 더 나아가 한국 사람들에게 다른 나라와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이나 이질감을 해소시켜주는, 양국간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다.
   
여행업계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인도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국 주요 패키지 및 불교 여행사에 현지 상품을 팔고 가이드를 지원하는 '랜드사'를 운영하는 공동 이사 투물 시리바스타바(38), 아툴 시리바스타바(36), 어비아스 쿠마르(33)다.
  
이들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나이스 인디아 트래블 한국 사무소에서 만나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도'와 '인도사람'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며 "인도여행 하면 '고행'을 떠올리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인 여행 방법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한국어는 수준급이다. 행동도 한국사람이나 다름 없다. 일반 직장인들처럼 일 끝나고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회포를 풀고, 회 먹을 때 막장에 청양고추를 찍어 먹으며 인도에서 금기인 줄 알았던 소고기까지 먹는다.
 
가이드 중인 투물 이사. 나이스 인디아 트래블 제공

"정(情)문화에 한 번, 사람으로 두 번 '한국 사랑'에 빠졌다" 

아툴 이사가 말한 한국에 오게 된 이유다. 어비아스 이사의 지인 추천으로 셋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인도 현지 여행사에서 가이드 일을 하게 되면서 '한국'을 접하게 된다.

셋의 가이드 경력은 평균 13년. 어눌한 한국어로 가이드 도우미로 일할 때 느꼈던 한국 여행객의 '정'에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됐다. 이후 아툴, 어비아스 이사는 일하면서 우연히 한국인 여성과 사랑에 빠져 현재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한국에서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이 인도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일까. 아툴 이사는 "여행자들이 느끼는 인도 여행의 만족도는 가이드로부터 결정된다"며 "다른 것보다 최신의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 사람들의 감성을 익히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밝혔다.
 
인도 여행 비수기에 나이스 인디아 트래블 소속 현지 가이드들은 한국으로 와서 최소 1개월을 놀다 간다.

'한국 문화'와 관련된 재미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 여행객들은 '소주'를 꼭 챙긴다"며 "150여 명의 단체여행객을 데리고 뭄바이로 갔을 때 소주 6박스를 가져갔는데, 공항 세관에서 딱 걸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관 직원에게 '한국인의 필수 에너지 음료'라고 둘러댔지만 내게 그 자리에서 먹어보라더라"며 "바로 숨도 안 쉬고 뚜껑을 따고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투물 이사는 이동하는 내내 술을 깨느라 고생을 꽤 했다. 
   
인도 북인도 지역인 라다크. 나이스 인디아 트래블 제공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도'라는 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다. 각종 사건 사고로만 알려지기엔 안타깝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아툴 이사는 "한국처럼 밤 문화도 없고, 거리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안전 문제에 자유롭지 않다"며 "인도 문화를 이해하고 조심한다면 결코 위험하기만 한 나라는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별히 한국 여행객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인도의 '문화'나 '여행지'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어비아스 이사는 "'고자'(성불구자)와 북인도 지역의 '라다크'"라고 답했다.

인도는 수도 델리만 벗어나도 가족계획을 체계적으로 하는 경우가 드물어 몸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신을 해 고자를 낳은 경우가 종종 있다. 고자들은 평범한 사회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신들만의 마을을 만들어 산다.  
 
어비아스 이사는 "델리 길거리에서 여장하고 돈을 구걸하는 고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인도 사람들은 이들을 측은하게 여겨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데, 최근엔 고자임에도 열심히 준비해 당선된 국회의원이 나오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추천 여행지로 '라다크'를 꼽은 이유로는 "인도는 넓은 면적을 갖고 있는만큼 동, 서, 남, 북 지역마다 다른 풍경과 문화를 갖고 있다"며 "특히 히말라야 산맥에 접해있는 북인도 지역의 라다크는 너무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대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진출의 성공 이후 중국, 미국에서도 사업을 시작했고 앞으로 베트남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그런데도, 한국에서의 인도 여행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인도 여행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정이 빡빡하고, 어쩌면 고생스럽기도 합니다. 인도는 세계문화유산도 많고, 불교 성지도 곳곳에 포진해 있고, 고급스러운 모습도 있답니다. 다채로운 인도를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거예요."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