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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외상 후 스트레스' 여성이 더 심각하다

제주서 '4·3 트라우마와 여성의 삶' 주제 포럼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18-04-10 16:38 송고
10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4·3 트라우마와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열린 '2018 네트워크 공동포럼'에서 정여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2018.4.10/뉴스1© News1
10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4·3 트라우마와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열린 '2018 네트워크 공동포럼'에서 정여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2018.4.10/뉴스1© News1

제주4·3 피해 여성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남성 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여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4·3 트라우마와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열린 '2018 네트워크 공동포럼'에서 주제발표 '4·3 트라우마와 여성의 삶'을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3 생존희생자·유족 1121명(남성 597명·여성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PTSD 심각도는 35.71점으로 남성(32.26점)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균(33.87점) 보다도 높은 수치다.

PTSD 중증·고위험군에서도 여성이 더 많았다.

중증도 위험군에 속한 여성은 전체 여성의 43.3%로 남성(39.0%) 보다 4.3%p 많았고, 고위험군에 속한 여성 역시 전체 여성의 17.2%로 남성 보다 6.3%p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 심각도도 여성이 더 높았다. 우울 증상이 있다고 답변한 남성은 전체 남성의 41%, 여성은 전체 여성의 56.4%로 집계됐다. 고위험군도 여성(29.4%)이 남성 보다 13%p 많았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수준의 경우 남성 중에서는 잠재적 위험군(53.1%)이 가장 많은 반면, 여성 중에서는 고위험군(57.1%)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 연구위원은 "여성이 많은 PTSD 고위험군의 경우 우울과 자살경향성, 스트레스 등 정신장애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성 정신건강, 특히 트라우마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이에 대한 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어 "성별에 따라 4·3의 경험이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지속적이고 신뢰도 높은 추가 조사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ro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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