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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니스프리도 '미투', 성추행 추가의혹 재조사 돌입

(상보)"보직해임·팀이동 징계에 경악" 피해자들 '솜방망이 조치'에 반발
아모레 측 "노래방 성추행 몰랐다…재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도 다시"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정혜민 기자 | 2018-04-06 16:04 송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B씨는 지난 5일 오후 블라인드에 글을 올렸다.© News1© News1
피해자로 추정되는 B씨는 지난 5일 오후 블라인드에 글을 올렸다.© News1© News1

우리나라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계열사 이니스프리)에서도 성추행 논란이 발생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에 대해 '보직해임' 선에서 징계가 마무리되자 피해자들이 폭로에 나서면서 외부로 사건이 알려졌다. 문제가 확산되자 이니스프리는 A씨에 대한 재조사에 돌입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6일 "노래방에서의 성추행 내용은 징계 과정에서 몰랐던 사실"이라며 "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직 해임 징계를 내린 만큼 A씨에 대한 재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을 원점에서 다시 조사하는 만큼 결과를 내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 수위가 달라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 전날(5일) 이니스프리 남직원 A씨가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추행을 하다 덜미가 잡혀 지난 2일자로 인사발령이 났다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B씨는 "(A씨가) 회식자리에서 '오빠라고 불러라, 예쁘게 생겼다, 내가 너 좋아한다, 러브샷 하자,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등 성희롱은 일상이었다"며 "워크숍에선 노래방 안 가려고 한 여직원들 오게 해 결국 성추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험한 일에 대해 진술서도 손가락 아프게 작성했고 수많은 인터뷰를 했다"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감사팀 말에 안도했다. 대표가 바뀌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느껴 용기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그러면서 회사 측이 기존의 말과 달리 A씨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리지 않고 이니스프리 내에서 팀을 이동시키는 데 그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B씨는 "대표가 전사메일로 책임을 통감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던 말에 기뻐했던 우리가 어리석었다"면서 "어떠한 코멘트도 없이 직급 유지에 팀 이동으로 심의결과가 나와 경악했다"고 적었다.

B씨에 따르면 폭로 제기 이후 A씨는 3월19일까지 대기발령 상태였다. 지난 19일 인사위원회에서 결론이 났고 4월 2일 A씨에 대한 인사발령이 났다. 공지된 심의결과는 내용은 '대상자 징계 확정(보직해임)' '피해직원 보호를 위해 팀 이동 발령'이다.

이와 관련 이니스프리 측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 사건에 대해 관리자 역할 수행에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규정에 의거했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B씨는 "대표님 메일에선 피해자들이라고 지칭했는데 공지 결과엔 피해직원이라 돼 있다"며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B씨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마주할까봐 불안해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최선이었다고? 대표님 왜 그랬어요?"라며 "직장내 권력남용으로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닌데 고작 팀 이동이나 시키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블라인드에 적시된 내용들이 기존에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었으면 재조사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간 내용들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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