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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겨냥 엘리엇 노림수는? "배당 확대" 관측

[엘리엇 현대차그룹 공격]"청사진 제시해라" 선전포고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8-04-04 10:51 송고 | 2018-04-04 12:00 최종수정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뉴스1DB)© News1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뉴스1DB)© News1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4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투기자본 속성을 갖고 있는 엘리엇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는 환영한다는 뜻을 보였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힘들다.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 당시 합병비율을 문제로 소송전을 불사했던 엘리엇은 외국계 투기자본이다.

고수익을 목표로 삼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부 분할·합병과정에서 손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하면 경영간섭 등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 수익 제고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엘리엇은 이날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별 기업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등과 더불어 주주환원에 대한 세부적인 로드맵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 지분 1조원(10억달러) 이상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분율 5% 이상일 때 공시의무가 발생한다. 그러나 공시대상에 엘리엇이 포함되지는 않아, 3개 회사 보유 지분율은 각각 5% 미만으로 추정된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동의하면서도 세부적인 중장기 계획이 비공개라는 점을 걸고 넘어졌다. 주주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개편 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으라는 요구다.

이같은 요구에는 배당성향 확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안건을 결의하는 임시 주주총회 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세부 청사진을 제시하라는 의미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 총수가 미래비전 및 배당성향 확대 방안을 내놨던 SK 및 롯데와 달리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에도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우선 목표는 배당 확대에 따른 투자수익 제고로 보인다"며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목소리를 내면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임시주총 전 지배구조 개편 관련 로드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병비율을 문제 삼아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반대했던 전례를 볼 때 이같은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 반대로 돌아설 수도 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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