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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더샘도 '#미투폭로'…"직원 3명 퇴사조치"

'가슴 크다' '색기가 있다' 성희롱·성추행 지속
더샘 측 "기업이미지 손실 막고자 함구 시도?…사실 아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8-04-04 11:44 송고
© News1

한국화장품의 자회사 더샘인터내셔날에서 '미투' 폭로가 제기돼 가해자로 지목된 남직원 3명 모두 지난 2일자로 퇴사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화장품이 론칭한 브랜드숍 '더샘'은 6년 만에 적자행진을 끊고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미투(Me too)' 폭로로 기업 이미지 훼손이 더 뼈아픈 이유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 더샘인터내셔날 남직원 3명이 다수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 글이 게재됐다.

최초 미투 폭로는 지난달 30일 올라왔다. 그러나 더샘인터내셔날 측이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자 더샘이터내셔날 여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2일 구체적인 성희롱·성추행 사실을 담아 추가 폭로했다.

이날 더샘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반적으로 사실로 나타났다"며 "징계 결정은 이전에 났고 지난 2일 가해자 3명에게 퇴사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실명으로 증언한 게 아니어서 세세한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순 없었고 퇴사 조치를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일부 보도 내용처럼 기업 이미지 손실을 막기 위해 함구를 시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더샘인터내셔날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영업관리팀 B대리, 구매팀 C과장, 재무팀 D주임 등 3명의 성희롱·성추행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었다© News1
더샘인터내셔날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영업관리팀 B대리, 구매팀 C과장, 재무팀 D주임 등 3명의 성희롱·성추행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었다© News1

앞서 A씨는 "얼마 전 블라인드에 사내 남직원 3명의 성희롱 글이 올라왔지만 회사에서 함구하겠다 해 여기에 신고한다"며 블라인드에 글을 올렸다. 그는 "(회사는)오히려 글을 쓴 사람을 찾아내려고 했고 정작 가해자들은 회사에서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러면서 영업관리팀 B대리, 구매팀 C과장, 재무팀 D주임 등 3명의 성희롱·성추행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었다. 그에 따르면 B대리와 D주임은 수시로 성희롱 발언을 했고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과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A씨는 C과장의 경우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테면 'OO직원은 생각보다 가슴이 크다' 'OO직원은 엉덩이가 제일 힙업돼 있다' '다리 라인이 예술이다' 등으로 여직원들의 외모를 평가했다. 특히 지방 출장을 함께 간 직원에게는 술을 마신 후 잠자리 제안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회사 내 너무나도 많은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었지만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징계하겠다는 말을 번복했다"면서 "추후 발생 사고에 대해서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더샘인터내셔날은 A씨가 제기한 은폐 시도 논란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샘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퇴사 조치에 이른 징계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경영지원본부에서 이번 건을 포함해서 다음에 이런 일이 발생할 시 더 강력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직원들에 공지한 것"이라며 "징계 진행을 공식적으로 노출하지 않아 일부 직원들이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장품은 100% 자회사 더샘인터내셔날을 통해 더샘을 론칭한 2010년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2016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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