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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저 김영철"…불만 표시? 부인?

전문가 "김영철, 실수든 아니든 의도 안한 결과 초래"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8-04-02 18:15 송고 | 2018-04-02 21:27 최종수정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2018.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2018.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일 우리 측 예술단 취재진의 숙소를 찾아, 전날(1일) 예술단 평양공연 취재제한을 사과하면서 이같이 말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앞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기로 하자,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알려진 탓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천안함 유족들은 직접 청와대를 찾아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통일부는 6쪽짜리 별도 설명자료까지 만들어 이같은 논란 진화에 나서야 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방남했을 당시 천안함과 관련한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침묵만 지켰다.

그런데 이번에 예술단 평양공연 취재제한을 이유로 논란이 불거지자 직접 찾아와 이례적으로 사과하면서 이같은 말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한국 언론이 천안함 주범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불만을 한편으로 표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 실장은 "천안함 침몰 당시 김영철이 북한군 정찰총국장직을 맡고 있어 천안함 폭침에 가담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마치 김영철이 단독으로 천안함 폭침을 기획하고 주도한 것처럼 주장하면서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김영철에게만 뒤집어씌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김 부위원장이 이같은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내가 아니라는 뉘앙스일 수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천안함은 우리로서는 아주 강성 이슈인데, 그 부분을 농담의 소재로 삼았다"며 "한국에서 천안함이 가졌던 국민적인 공분과 피해의식, 분노 이런 것들을 전혀 이해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우리 사진기자들이 김정은을 마구 찍으면 이미지 관리가 되지 않으니 취재를 제한했던 건데, 상당한 비판이 제기되니까 남북관계 진전에 방해가 될까 불을 끄러가 놓고 실수한 것"이라며 "김영철은 실수든 아니든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이 발언 이후 전날 취재제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해 사과하는데 집중하면서 더 이상 천안함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또 별도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없었던 만큼 김 부위원장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북한 잠수정이 우리 영해에서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하고 있는 해군 함정에 대해 어뢰 공격을 감행, 무고한 우리 군 장병 46명을 희생시킨 무력도발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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