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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함영주 채용 비리 연루, 김정태는 추정"(종합)

금감원 "추천 채용만 16명…서류단계부터 최종합격"
2013년 하나은행 입사자 14%가 '채용 비리' 특혜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김태헌 기자 | 2018-04-02 10:07 송고
금융감독원 하나금융 채용비리 특별검사단 단장인 최성일 부원장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4.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금융감독원 하나금융 채용비리 특별검사단 단장인 최성일 부원장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4.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조사해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채용비리 연루 사실을 확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관여를 추정할 메모는 발견됐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2일 이런 내용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단' 검사 결과를 밝혔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대표(부사장)로 재직하던 2013년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금감원이 특별팀을 꾸려 검사에 나선 지 15거래일(영입일 기준) 만이다.
금감원은 총 32건의 채용비리를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달 30일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에 통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당시 '최흥식 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 기준에 1점 미달했는데도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최종 합격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함□□대표님(◇◇시장비서실장 ▽▽▽)'으로 표기된 지원자도 있었다. 검사 결과 함□□은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였던 함영주 행장이다.
"김○○(회)"라는 메모는 김정태 회장으로 추정했다. 최성일 특별검사단장(총괄 부원장보)은 "하나은행 인사부장에게 물으니 '회장'이나 '회장실'에서 온 추천으로 추정된다고 답하더라"며 "이후 구체적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모에 등장하는 김○○은 2013년 당시 하나금융지주의 인사전략팀장이다. 인사팀장 이름 옆에 쓰인 '(회)'라는 말이 당시 하나금융 회장인 김정태 회장일 수 있지만 특정할 수 있는 증거나 증언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최 단장은 "검사단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향후 검찰 수사에서 추가적인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지원자는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최종합격'이라는 표시가 돼 있었다.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 기준보다 크게 낮았고, 태도 불량 등으로 합숙 면접은 0점 처리됐지만 최종합격했다.

'청와대 감사관 조카'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도 있었다.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 기준에 많이 미달했는데도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최종 임원 면접에서도 점수를 높여 최종 합격했다. '국회 정무실'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실무면접이 합격 기준 미달인데도 합숙 면접까지 본 후 최종 합격했다.

금감원은 '감독원' 추천을 받은 지원자 2명은 서류와 실무면접에서는 특혜를 받아 통과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불합격했다고 밝혔다. 채용을 추천한 금감원 직원은 특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유형의 추천 특혜채용 정황은 모두 16건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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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면접에서 합격권 내 여성은 탈락하고 합격권 밖 남성이 순위를 높여 합격한 남녀 차별은 2건 발견됐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남녀 서류합격 인원을 4대 1로 정하는 등 애초부터 다르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최종합격자 비율은 5.5대 1로 성차별이 더 심했다.

특정 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 순위 조작은 14건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서류전형부터 출신 대학을 등급으로 관리했다. 명문대나 해외대학 출신에게 우대 점수를 줬고, 3개 대학을 소위 '1등급'으로 관리했다.

최성일 특별검사단장은 "채용비리 정황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한 증거 자료를 검찰에 수사참고 자료로 제공했다"며 "엄정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 위법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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