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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이슈] 단역 배우 자매 자살 사건, 진상조사→재수사 이어질까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03-30 17:16 송고 | 2018-03-30 17:20 최종수정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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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단역 배우 자매가 성폭력 피해로 자살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 가능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단역 배우 자매 사건'에 대해 본청 성폭력대책과와 감찰, 수사과 소속 경찰관과 청내 변호사 등 20여명 규모의 진상조사 전담팀이 구성됐다. 

전담팀은 해당 사건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당시 경찰 조사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 이를 위해 경찰은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3명 중 현직에 남아 있는 2명, 그리고 두 자매의 어머니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의 진상조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힘을 입은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오전 10시3분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코너에 올라온 '단역배우 자매 자살사건을 제발 재조사해달라'는 청원글은 20만4013명의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국민청원은 '30일간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사 초기단계"라면서 재수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당시 피해자 측이 고소를 취하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했다. 이어 "새로운 사실이 나올 경우 법률적 판단을 통해 필요한 조치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역배우 자매사건'은 지난 2004년 드라마 보조출연자 관리인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단역배우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A씨는 경찰의 미흡한 대처로 2차 피해를 입는 등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을 택했다. 이에 단역 아르바이트를 소개했던 동생도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 충격으로 자매의 아버지도 뇌출혈로 사망했다. 성폭력의 2차 피해로 일가족이 세상을 떠난 것.

공소시효가 지나 재수사가 어려운 사건이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국민 20만 명의 동의를 얻은 만큼, 이례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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