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고은시인 주거지서 트럭과 이삿짐 상자 목격"…수원 떠날 채비?

(수원=뉴스1) 권혁민 기자 | 2018-03-30 14:10 송고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고은 시인이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인근 고은 시인 자택 내 정원에서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 밖을 내다보고 있다. 고은 씨는 이날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된 후 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2018.2.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고은 시인이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인근 고은 시인 자택 내 정원에서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 밖을 내다보고 있다. 고은 씨는 이날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된 후 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2018.2.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미투' 운동으로 한국문단 내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고은 시인이 수원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장안구 상광교동)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상광교동 주민들에 따르면 29일 정오부터 오후 사이에 문화향수의 집에 큰 트럭과 인부들이 시인의 집을 드나들었다.
이삿짐에 사용되는 파란색 상자 등을 나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고은 시인의 주거지에 이처럼 이사로 보이는 현장이 목격된 것은 시인이 2013년 8월 이곳으로 온 뒤 처음이란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문화향수의 집을 떠나겠다고 공언한 고은 시인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은 재단 관계자는 "고은 시인의 거취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 개인적인 일이고 민감한 부분인 만큼 시인 당사자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지난달 고은재단을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확한 장소는 말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고은 시인이 수원 장안구 지동 벽화골목 담벽에 쓴 '지동에 오면'이라는 시(詩). 수원시는 최근 지동 벽화골목 담벽에 고은 시인이 쓴 이 시를 지웠다. © News1
지난 2013년 고은 시인이 수원 장안구 지동 벽화골목 담벽에 쓴 '지동에 오면'이라는 시(詩). 수원시는 최근 지동 벽화골목 담벽에 고은 시인이 쓴 이 시를 지웠다. © News1

앞서 고은재단 측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퇴거 요구)을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또 "시인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안성에서 고은 시인을 모셔온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뜻을 받아들였다.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는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문화향수의 집에서 나가신다는 것인데, 시인께서 마련하는 새 거처가 수원 관내인지 아니면 타 지역인지는 그분께서 말씀하지 않은 부분이어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은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성추행을 당했고 또 목격했다는 경험을 표현하면서 고은 시인이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불거졌다.


hm0712@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