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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바다에 뛰어든 여성 손님, 택시기사가 구조해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8-03-30 13:35 송고
지난 29일 새벽 30대 여성이 제주시 조천읍 포구에서 뛰어내려 구조됐을 당시 모습. 택시기사 이모씨(60)가 여성의 손을 잡아 구조를 돕고 있다(제주해경서 제공)© News1
지난 29일 새벽 30대 여성이 제주시 조천읍 포구에서 뛰어내려 구조됐을 당시 모습. 택시기사 이모씨(60)가 여성의 손을 잡아 구조를 돕고 있다(제주해경서 제공)© News1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으려는 여성을 구조한 택시기사가 경찰의 감사장을 받았다.

3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이모씨(60)는 지난 29일 오전 3시쯤 손님 A씨(37·여)를 태워 조천읍 신촌포구에 내려줬다.

A씨를 내려준 이씨는 선뜻 자리를 떠나기가 망설여졌다.

A씨는 술에 많이 취해있었고 택시 안에서 고인이 된 아버지 얘기를 꺼내며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이씨는 혹시나하는 걱정에 택시를 몰고 A씨를 내려준 곳에서 50m 정도 떨어져 지켜봤다.

아니나다를까 A씨는 3m 높이 방파제에서 바다에 뛰어들었다.

놀란 이씨는 택시에서 내려 마침 주변에 있던 한 시민에게 112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뒤 A씨를 향해 달려갔다.

이씨는 급히 방파제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여성의 손목을 잡았다. 위치가 경사지고 어두워 A씨를 끌어내지는 못하고 손목만 잡아 겨우 버티는 정도였다.

이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과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약 10분간 A씨의 손을 잡고 설득하며 견뎠다.

A씨는 급파된 해경구조대원 2명이 물에 들어가 구조했다. 저체온증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동부경찰서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이씨에게 30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씨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박혁진 제주동부경찰서장은 "고귀한 생명을 구조한 선행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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