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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6년간 사업 못해…유진기업, 공구마트 진출 제동 '당혹'

'1호점' 금천점 개점 무산…대응책 마련 '분주'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8-03-30 06:10 송고 | 2018-03-30 08:15 최종수정

한국산업용재협회가 28일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산업용재 생존권 사수를 위해 집회를 가졌다.© News1

산업용재 소매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린 중견그룹 유진기업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 권고로 앞으로 3년간 공구마트의 개점이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6년 동안 손발이 묶일 수 있어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전날 정부가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개점을 3년 연기하도록 권고하면서 관련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회사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현재 향후 일정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사업조정 권고문을 통해 에이스 홈센터의 서울 금천점 개점을 3년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유진기업은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전국 20여개 지역에 산업용재·건자재 판매 전문점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천점 주변 시흥유통진흥사업협동조합 등은 소상공인의 생존권 위협을 이유로 사업조정 신청과 함께 기자회견, 궐기대회, 동맹휴업 등으로 반발했다.

정부는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한 뒤 6차례에 걸쳐 양측의 상생협약과 조정을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정부의 권고를 유진기업이 이행하지 않으면 미이행 사실 공표와 이행명령이 내려진다. 권고 내용을 위반하면 징역 또는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 유진기업이 개점을 강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얘기다. 

정부 권고로 사실상 6년간 유진기업의 금천구 개점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사업개시 연기 결정은 1회에 한 해 3년 더 연장이 가능하다. 3년 후 유진기업이 재협상을 시도하더라도 지역 소상공인 단체들의 완강한 태도를 감안하면 합의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도 3년 더 개점 결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

유진기업은 금천점 개점을 위해 물품을 구매하고 직원 70여명도 고용했다. 하지만 이번 권고로 사업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3년 후 지역 소상공인들과 개점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6년간 개점을 미루면 사실상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권고는 금천점만 해당되기 때문에 유진기업이 다른 지역에서 홈센터를 개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번 사례를 참고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페인트, 공구, 생활용품 등을 만드는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홈센터에 물품을 공급할 예정이었는데 아쉽게 됐다"며 "유진기업 입장에서도 사업 자체가 막히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