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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중3부터 과학·자사·영재고 이중지원 가능…경쟁률 ↑ 전망

지난해까지 불가능…자사고 입시시기 변경에 적용
과학고·자사고 경쟁률 오를 듯…사교육 우려도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8-03-29 17:16 송고
서울지역 자사고 연합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뉴스1 DB©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지역 자사고 연합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뉴스1 DB© News1 오대일 기자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9학년도 고교입시에서 과학고와 자율형사립고의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고교유형의 이중지원이 사실상 가능해지면서다.
공교롭게도 자사고 입시시기가 전기에서 후기로 바뀐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사고 폐지절차를 밟고 있는 교육당국이 이 점을 간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9학년도 서울 고입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이번 입시를 치를 올해 중학교 3학년은 영재고, 과학고, 자사고에 이중지원(최초 지원 시)할 수 있다. 이는 다른지역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상위권 학생들은 그동안 전기 선발고교 입시에서 '영재고·과학고' 또는 '영재고·자사고' 지원조합으로 준비해왔다. 두 고교유형에 지원했다가 탈락하면 일반고 등 후기 선발고교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인 순서였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된 '같은 시기(전기고) 선발고교의 이중지원 금지' 조항 때문이다. 다른 법령(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을 적용받는 영재고는 이중지원 금지대상이 아니다.
올해 고입부터는 자사고가 후기 선발고교로 분류된다. 영재고·과학고와 다른 시기에 모집한다. 입시시기 변화에 따라 영재고·과학고·자사고 이중지원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세 학교유형의 이중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과학고와 학생 선호 자사고의 경쟁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과학고 지원율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진학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대략 1만6000명쯤 된다. 이들에게도 과학고 진학 기회가 열린 만큼 상당수가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서울지역에서 과학고(2곳, 정원 300명)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약 1200명으로 추산된다"라며 "자사고 진학을 희망했던 이들이 과학고 입시 도전을 하면 그 수는 적어도 2000~3000명으로 크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고 희망 학생들도 자사고로 쏠릴 여지가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종전 과학고까지 탈락한 학생들은 후기고 입시에서 일반고 과학중점학급이나 지역명문 일반고 등에 원했는데 배정 시스템이라는 일반고 입시 특성상 합격확률이 떨어졌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과학고까지 탈락한 학생들이 교육환경과 커리큘럼이 우수한 자사고로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를 대비하는 학생·학부모들도 많다. 과학고를 희망하는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48·서울 강남)는 "지난해 자사고 선발시기 조정 얘기가 나오면서 많은 학생들이 입시기회가 더 주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실제로도 기회가 생기면서 자사고 입시까지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자사고가 우수학생을 선점해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대입 예비고로 전락했다는 이유로  이 학교유형의 입학전형을 손질해 영향력을 낮추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영재고·과학고·자사고 이중지원 변수를 간과하는 바람에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과학고 입시에 대비하려면 수준 높은 수학·과학지식이 필요하고 자사고 입시는 영어를 비롯한 전반적인 주요과목 성적이 중요하다"며 "기회가 열린 만큼 학생들이 두 학교유형의 서로 다른 입시에 모두 대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교육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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